[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날짜 되면 올린다."
그런데 그게 어린이날이다. 온전하게 복귀가 이뤄질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에 비상등이 켜졌다. 4연패다.
롯데는 21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2대6으로 패했다. 9회 정수빈에게 쐐기 스리런포를 허용하기 전까지 1점차 승부였다. 여러 차례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중요할 때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이 경기 뿐 아니다. 최근 롯데 방망이는 집단 무기력증에 빠졌다. 선발들은 리그 10개팀 통틀어 최고 수준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투-타 엇박자가 너무 심하다. 그런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주축 타자 윤동희를 2군에 보내는 초강수까지 뒀다. 김 감독은 "안우진이 등판한 날, 다음 투수 배동현 공을 치지 못하더니 갑자기 타선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12일 키움 히어로즈전 얘기다. 당시 안우진은 부상 복귀전으로 1이닝만 던졌고, 사실상 선발인 배동현이 바통을 이어받아 롯데 타자들을 6이닝 5삼진 무실점으로 혼쭐냈다. 6승13패다. 최하위 키움에 반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여기서 더 밀리면 끝이다.
그러니 나승엽, 고승민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들은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사설 도박장에 출입했다 적발됐다. KBO로부터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 자체 징계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롯데는 구단 사장과 단장이 징계를 받는 것으로 선수들을 지켰다.
시범경기 좋을 때는 '이 선수들 무리하게 안 와도 되겠네'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너무 떨어지니 자연스럽게 '언제 올 수 있나'로 바뀌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3군에 소속돼 연습 경기에 출전하는 등 경기 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두 사람 얘기가 나오자 "날짜 되면 올릴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징계가 끝나고, 돌아올 수 있는 날이 5월5일 어린이날이다. 수원 원정 경기이기는 하지만, 1년 중 어린이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날 불미스러운 일로 떠났던 선수들이 복귀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는 않다. 그렇다고 그런 것 까지 신경써 복귀 날짜를 미루기도 어색한 상황이다. 제일 자연스러운 건, 그 안에 우천 취소가 생겨 경기 일정이 밀리는 것 뿐이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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