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도 사람이니 아쉽기는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씩씩했다. 자신보다 팀이 힘든 걸 걱정했다.
나균안은 21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7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플러스 호투. 하지만 결과는 패전 투수가 돼버렸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팀이 2대6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이 경기 뿐 아니다. 올시즌 등판 전체가 꼬이고 있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의 첫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해줬지만 노디시전. 팀은 마무리 김원중이 충격적인 블론 세이브를 하며 무너졌다. 7일 KT 위즈전은 4이닝 2실점 했지만 자책점은 0점이었다. 치명적 실책 여파로 실점이 생기고, 이닝도 채우지 못한 것.
그 다음은 14일 LG 트윈스전이었다. 5⅔이닝 1실점으로 우승 후보 LG 타선을 잘 이겨냈다. 하지만 이날도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1-1 상황서 8회 불펜이 결승점을 주며 롯데는 또 1대2로 패했다.
4경기 승리 없이 2패 뿐인데 평균자책점이 2.08이다. 리그 전체 8위다. 지난해에도 28경기에 나와 13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87을 찍었지만 3승7패에 그쳤다. 그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나균안은 의연했다. 22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나균안은 "개인 승리보다 팀이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있다보니 그게 아쉬운 게 컸다"고 말했다. 롯데는 두산전에서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꼴찌 추락 위기다.
아무리 야구가 팀 스포츠라고 해도, 개인 성적도 중요하다. 연봉과 직결된다. 나균안은 "나도 사람이니 아쉽기는 하다. 대신 당일 경기 복기할 때까지만 아쉬워한다. 다음날이면 리셋된다. 그 다음 경기 준비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 두산과의 경기 2실점 과정도 야수들의 실책과 판단 미스가 없었다면 실점 없이 끌고갈 수 있었다. 나균안은 이에 대해 "실책 하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오히려 점수를 줬기에 더 집중했다. 내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 생각했다. 그래서 추가 실점 없이 길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선발투수들은 10승, 15승 개인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이렇게 잘 던지고도 계속 승리를 쌓지 못한다면 그 목표가 희미해질 수 있다. 하지만 나균안은 긍정의 힘을 잃지 않았다. 그는 "나도 당연히 10승 하고 싶다. 150이닝 이상 던지며 정규이닝도 채우고 싶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당장 다음 경기부터 승리하면 된다. 후반기도 있다. 지금의 개인 성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균안은 올시즌 꾸준한 투구를 하는 동력으로 새 구종 정착을 얘기했다. 나균안은 "다들 내 포크볼을 신경쓰지 않나. 새로운 구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슬라이더를 던지기 위해 노력했는데 내 투구 매커니즘으로는 던지기 힘들더라. 연구를 했다. 내가 커브 던지는 영상을 보다 영감을 얻었다. 거기서 손목과 그립 모양만 살짝 바꿔 던져보자 했더니, 슬라이더 궤적으로 가는 느낌이 괜찮더라. 연습해보고, 바로 실전에 썼다. 우타자들 상대로 통했다. 지금 자신감을 갖고 새 공을 던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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