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점차에도 마무리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이 세이브 요건이 갖춰지지 않는 4점차에도 마무리 김택연을 9회 투입할 뜻을 밝혔다.
두산은 22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대1로 대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3-1로 리드를 하던 두산은 7회초 상대 김원중을 공략해 2점을 내며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그런데 두산 불펜에서는 마무리 김택연이 8회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다. 4점차는 세이브 요건이 아니다. 하지만 김택연은 몸을 풀고 9회 나갈 채비를 마쳤다. 만약 다른 투수가 흔들릴 시 대비 차원이 아니라 9회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준비 과정이었다.
그런데 두산이 9회초 대거 4점을 내며 김택연은 그제서야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양재훈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두산이 연승 과정이었지만, 보통 세이브 요건이 아닐 때는 마무리 투수가 아닌 다른 필승조 투수를 올리는 게 보통이다. 더군다나 김택연은 21일 롯데전에서 아웃 카운트 5개를 잡으며 세이브를 기록했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면 쉬는 게 나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23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4점차에도 마무리가 올라갈 수 있다"며 "최근 야구가 그렇지 않나. 세이브 요건이 3점차지만 4점차에도 마무리를 기용하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 이 경기는 놓치면 안 된다는 확신이 설 때는 4점에도 마무리가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특히 올해 KBO리그는 경기 후반이 요동치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 각 팀 불펜, 마무리 전력이 정상이 아니라 3~4점도 그냥 뒤집어지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도 "4점차 세이브를 도입하면 안 되느냐"는 현실의 걱정이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었다.
야구는 기록으로 평가받는 스포츠다. 그래서 선수에게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전부터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세이브, 홀드 상황이 아니더라도 팀의 필승조 선수들이라면 이기는 경기에 준비해야 하고 나갈 수 있다고 말이다. 물론 마음으로는 선수들이 다 좋은 기록을 거둘 수 있게 딱딱 맞춰 내보내주고 싶지만 중요한 건 팀 승리다. 거기에 목적을 두자는 얘기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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