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이젠 '소노 태풍'이다! 소노 예상밖 LG 저격. 승부처 소노 재능농구, 어떻게 LG '불리볼'을 해체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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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막판 파죽의 10연승. 6강 SK전 3전 전승. '소노의 봄'은 4강에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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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가 정규리그 1위 창원 LG마저 물리쳤다.

소노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네이던 나이트(16득점, 11리바운드), 이재도(17득점) 이정현(13득점)을 앞세워 아셈 마레이(21득점, 21리바운드)가 고군분투한 LG를 69대63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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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3쿼터까지 불리 볼(Bully Ball)로 소노를 압박했다. 불리는 '불량배'를 뜻한다. 농구에서는 체격의 우위를 앞세워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공격 스타일이다.

부정적 의미보다는 긍정적 의미가 많다. 농구에서 불리볼은 주로 림 근처에서 일어난다. 압도적 체격과 높이로 상대를 밀어붙여 포스트 업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농구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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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위주의 스몰 라인업이 대세인 현대농구의 역발상이다. 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한 골밑 공격에 수비 취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노는 3쿼터 중반부터 불리볼이 적응했다. 특유의 속공 스타일을 회복했다. 결국 대어를 잡는데 성공했다.

소노 베테랑 가드 이재도가 4강 시리즈 최고의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제공=KBL

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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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나이트의 수비를 타마요에게 맡겼다. 외곽을 체크, 골밑으로 돌파하면 마레이가 체크하는 방식. 공격은 일단 불리볼이었다.

마레이가 나이트와 포스트에서 1대1. 타마요도 강지훈과 1대1. 골밑에서 상대를 괴롭히는 불리볼이었다. 유기상이 적절한 컷인과 돌파로 양념을 쳤다.

11-2, LG가 기선을 선점했다. 확실히 정규리그 1위 다운, 약속된 움직임에 소노의 수비는 미세한 허점을 드러냈다.

LG의 수비는 거칠면서도 정제된 압박이 있었다. 이정현의 레이업슛이 유기상의 압박에 불발. 곧바로 마레이의 포스트 업. 수비가 몰리자, 밖으로 패스. 양준석이 딥 3를 작렬시켰다. 타마요의 미드 점퍼가 터졌다.

단, LG의 속공 상황에서 마레이의 저돌적 돌파, 이정현이 재치있게 자리를 잡으면서 오펜스 파울을 유도했다. 흐름이 변할 수 있는 지점. 이때, LG는 풀 코트 프레스를 기습적으로 감행.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집중력, 내줄 수 있는 흐름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LG는 수비는 여전히 탄탄했고, 이정현이 3점포를 날렸지만, 에어볼. 24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렸다.

양준석의 단독 속공이 터졌다. LG는 세컨 유닛이 가동됐다.

이정현이 움직였다. 날카로운 돌파로 첫 득점. 타마요의 실책. 그러나, 이번에도 소노는 LG의 강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24초 바이얼레이션.

단, LG도 공격적으로 예리함은 부족했다. 핵심 식스맨 양홍석의 공격의 잇따라 실패. 결국 교착상태에 빠졌다. 소노는 이기디우스가 골밑 훅슛으로 추격. 1쿼터 19-11, LG가 압도하는 듯 보였지만, 8점 차.

기선 제압은 LG가 확실히 성공했지만, 소노 역시 추격권에 상대를 두면서 4강 1차전 1쿼터의 위기를 침착하게 봉쇄했다.

단, 소노는 1쿼터 8개의 3점 모두 실패. LG의 철저한 수비 전략이 일단 통한 1쿼터였다.

2쿼터 재출격한 마레이가 돌파 이후 바스켓 카운트 파울 자유투. 그리고, 소노에 악재가 겹쳤다. 나이트의 3반칙. 이기디우스로 교체됐다.

소노는 LG의 불리볼이 수비를 강화, 하지만, 부작용 파울이 늘어났다. LG는 공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철저한 골밑 플레이를 펼쳤다. 타마요가 미스매치를 활용해 잇따라 골밑 공략. 단, 소노 역시 12점 차 이상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때, 소노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재도가 귀중한 백보드 3점포를 작렬. 켐바오가 양홍석의 골밑 돌파를 블록. 켐바오가 끝내 돌파에 성공. 9점 차까지 추격. 하지만, LG는 곧바로 마레이의 포스트 업으로 응수. 그러자, 이재도가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좀처럼 스코어는 좁혀지지 않았다. LG는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계속 압박했다. 체력적 부담감은 효율적 로테이션으로 보충했다. 양홍석 뿐만 아니라 한상혁 허일영 등 모든 로테이션 자원을 효율적으로 가동했다. 지난 시즌 끝까지 살아남은 LG의 저력이 4강 1차전부터 나왔다. 36-23, 13점 차 LG의 우위로 전반 종료.

나이트는 침착했고, 마레이는 흥분했다. 사진제공=KBL

후반전

소노가 LG의 불리볼이 적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넘어지는 쪽은 대부분 소노였다.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LG는 유기상의 3점슛이 터지지 않았지만, 마레이가 두 차례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LG의 공격은 불완전했지만, 끊임없이 범핑을 통해 체력전을 강요했다. 소노의 3점슛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핵심 이유. 5분48초를 남기고 나이트의 3점포가 터졌다. 의미있었다. 마레이는 외곽 수비에 약점이 있다. 이 약점을 제대로 공략, 이후, 이정현의 스틸, 타마요가 U파울을 범했다.

소노에게 흐름이 급격하게 오고 있었다. 이정현은 U파울에 의한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 드디어 소노가 10점 차 이내(34-42)로 추격하는 순간.

마레이가 또 다시 포스트 업으로 나이트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골밑돌파 성공. 다시 10점 차.

그리고 유기상이 스크린을 이용하려는 이정현에게 파이트 스루로 차단, 스틸에 성공했다. 리그 최고의 메인 볼 핸들러 이정현마저 무력화시키는 LG의 조직적 수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LG의 끊임없는 범핑, 2대2 수비 호흡, 갭 디펜스와 넥스트 커버리지는 감탄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지난 시즌 끝까지 살아남았던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 실체였다.

소노의 패싱 게임은 정교했지만, LG의 수비력은 더욱 견고했다.

소노는 그래도 만만치 않았다. 임동섭의 스크린을 받으면서 핸드 오픈 패스를 받은 뒤 곧바로 3점포를 터뜨렸다. 켐바오가 마레이 앞에서 덩크슛을 작렬시켰다. 7점 차로 추격.

그러자, 이번에도 마레이가 흐름을 끊었다. 9점 차 LG 리드.

소노 김진유의 오펜스 파울. LG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유기상의 미드 점퍼가 나왔다. 다시 11점 차.

소노의 작전타임. 심기일전한 소노는 나이트가 페이크에 의한 골밑 돌파 덩크. 그러자, 마레이가 또 다시 불리볼을 시전. 이정현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터뜨렸다. 소노 역시 만만치 않았다.

LG 양홍석의 3점포가 빗나가자, 이재도가 골밑 돌파로 응징. 6점 차 추격. 끊임없는 LG의 압박 속에서도 소노는 계속 추격했다. 4강 진출 자격이 있는 소노였다. 결국 54-46, 8점 차 LG 리드로 3쿼터 종료.

4쿼터, LG의 불리볼은 여전했다. 타마요가 켐바오에게 포스트 업. 파울을 얻어내면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파울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소노는 이정현이 3점슛을 시도했지만, 블록슛에 막혔다. 타마요가 천금같은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10점 차 LG의 리드.

그러자, 소노는 또 다시 속공으로 활로를 뚫었다. 6점 차까지 좁혔다. 달아나는 LG는 굳건했지만, 추격하는 소노도 너무나 집요했다.

타마요가 또 다시 켐바오에게 불리볼. 이번에는 켐바오가 복수. 블록슛으로 공격권을 되찾았다.

나이트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4점 차 추격.

LG는 타마요의 3점포가 불발. 이재도가 스핀무브를 활용한 절묘한 속공 득점. 2점 차 추격. 드디어 소노가 거의 다 따라 붙었다. 승부처였다.

그리고 켐바요가 속공 파울을 얻어 2점 추가, 58-58, 동점. 남은 시간은 4분32초.

원점이었다.

그리고 나이트가 마레이를 상대로 페이스 업. 골밑 돌파를 성공했다. 소노의 역전. 그러자, 이번에도 마레이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동점.

이재도가 양준석 파울로 얻은 LG의 팀 파울 상황.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 다시 역전. 마레이의 포스트 업을 나이트가 블록슛한 뒤 속공에서 그대로 덩크를 찍었다. 3점 차 소노의 우위.

LG는 절묘한 패스로 코너 오픈 3점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인덕의 3점은 불발. 이날 LG의 3점슛 성공률은 극도로 부진했다. LG가 역전을 당한 근본적 이유였다.

그리고 나이트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자, LG는 또 다시 파울. 나이트는 자유투 2개 중 1개만을 성공, 소노의 4점 차 리드.

유기상의 3점포가 빗나가자, 소노는 이정현의 패스, 임동섭의 레이업 슛으로 또 다시 득점.

LG는 타마요가 포스트 업에서 득점. 4점 차 추격.

그러자, 소노는 이정현이 나이트와 하이 픽 앤 롤로 골밑 돌파. 승부처, LG의 수비 약점을 완벽하게 찌른 이정현의 클래스였다. 남은 시간은 47.2초. 68-62, 6점 차 소노의 리드. 여기에서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LG의 수비는 완벽했다. 하지만,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외곽 공격이 막히면서 소노는 골밑에 수비 역량을 집중시켰다. LG가 패한 핵심 이유. 소노는 끈질겼다. 3쿼터까지 LG의 압박에 막혔지만, 결국 승부처 주특기인 속공과 이정현의 2대2로 승부처 활로를 뚫었다. 결국 승부처 이정현과 나이트의 재능이 폭발했다. 결국 LG의 조직적인 불리볼을 해체시켰다.

2차전은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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