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상 기약없는 2군행이었나. 자신의 것을 확실히 찾을 때, 그때 1군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는 휴식일이었던 지난 27일 투수 김서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서현은 프로 3년차였던 지난해 33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세이브 부문 2위를 차지했다.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면서,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다시 기복이 있었지만, 어쨌거나 김서현을 1군 투수로 만들어준 것은 69번의 등판으로 인한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막바지부터 흔들렸던 김서현은, 2025시즌 초반 보여줬던 안정감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팀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후, 야구 대표팀 평가전에도 출전했지만 또 불안한 투구를 했다. 이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엔트리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시즌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올 시즌 김서현은 롤러코스터 피칭을 펼쳤다. 특히 지난 1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무려 7개의 4사구를 남발하면서 3실점 패전 투수가 된 충격이 엄청났다. 거의 '쇼크' 수준의 경기가 펼쳐졌고, 팀이 다 이긴 경기를 뒤집혀 지면서 팀에게도, 김서현에게도 내상이 크게 남는 경기가 됐다.
이후 마무리투수를 내려놓게 된 김서현은 경기 중간에 등판하는 불펜 투수 중 한명이 됐으나, 지난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또 결승홈런을 헌납하며 패전투수가 되자 김경문 감독도 더이상 지켜만 볼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바로 다음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늘 "결국 김서현이 잘해줘야 한다"며 감쌌던 김경문 감독도, 이번에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쯤이면 작년의 경험을 통해 타자를 막을 수 있는 힘을 본인이 가져야 한다. 힘이든, 컨트롤이든 그걸 가져야 하는데 아직 (안보인다). 일단 볼넷이 너무 많고, 왼쪽 타자 상대가 힘들다. 또 팀에서 막아줬으면 하는 타이밍에 그런 모습이 안나온다. 물러나서 준비하라는 시간을 좀 주도록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김서현의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이번에는 기약 없는 2군행이 된 셈이다. 김서현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를 따로 주지 않았다는 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있는 선수로도 충분하다. 충분하니까 급할 필요는 없다"면서 김서현이 2군에서 확실히 좋아진 모습을 결과로 보여주기 전까지는, 1군 복귀 시점을 정해두지 않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밝혔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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