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경기를 이긴 다음날이었지만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가뜩이나 걱정이 많았던 선발 운용에 또 차질이 생겼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로테이션을 거를 위기다. 화이트는 지난 4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피안타 5개와 3개의 4사구로 위기는 있었지만, 1점으로 잘 막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화이트는 5회말 수비를 앞두고 돌연 교체됐고, SSG는 두번째 투수로 문승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SSG가 6-1로 크게 앞서고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다소 의아했던 상황. 원인은 어깨 통증이었다.
SSG 구단은 "화이트가 우측 어깨 부위에 타이트함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검진은 일단 다음날까지 상태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태가 심각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선수가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 다음날 통증이 잡힌다면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화이트가 이튿날인 30일에도 불편함을 느꼈고, 상황이 다소 심각해졌다. 일단 화이트는 30일 서울에 먼저 올라가 1차 검진을 받았고, 5월 1일 크로스체크까지 종합한 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최소한 한 턴, 상태가 좋지 않다면 더 긴 기간을 결장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숭용 감독의 우려도 커졌다.
SSG는 이미 선발진 운용이 버겁다. 김광현이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화이트, 베니지아노, 김건우, 타케다 쇼타, 최민준으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베니지아노도 썩 안정적이지 않고, 타케다도 이제 겨우 첫승을 한 상황에서 그나마 국내 선발 김건우와 김민준이 잘 하고 있지만 걱정이 한 가득이다. SSG는 4월 29일 기준으로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59로 9위고, 소화 이닝도 119⅔이닝에 불과해 10개 구단 중 압도적 꼴찌다.
이미 불펜에 기대는 비중이 큰데 여기에 또 부상자가 발생하면 자칫 마운드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숭용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 감독은 "조금 걱정은 된다. 지금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 일단 검진 결과를 보고 다양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으로써는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친구들도 알아봐야 하지 않나 싶다. 감독 입장에서는 가장 안좋은 것을 생각해야 하고, 당연히 고민해야 한다. 어제부터 잠 설쳐가면서 고민이 많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악의 상황에는 부상 대체를 찾아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화이트가 다음주 후반에는 복귀를 하는 게 베스트다. 내일 검진 결과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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