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군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두산 베어스 안재석이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탄탄하게 변해서.
두산은 29,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그 중심에 안재석이 있었다. 안재석은 29일 경기 홈런포 포함 멀티히트를 때려내더니, 30일에도 중요한 승부처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연승에 공헌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여러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집중력을 과시했다.
단순히 잘해서가 아니라, 사연이 있어 이번 활약이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안재석은 지난해 군 제대 후 합류해 후반기 장타력과 해결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올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두산이 80억원을 들여 FA 유격수 박찬호를 영입해 입지가 줄어드나 했지만, 두산은 그에게 3루 자리를 보장하며 타격에서 더 날아올라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개막 후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김원형 감독은 14경기 기회를 줬지만, 전혀 감을 찾지 못하던 안재석을 2군으로 내리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그렇게 돌아온 게 29일 삼성전. 돌아오자마자 맹활약이다. 2군에서 6경기 타율 5할4푼5리를 몰아치기는 했는데, 1군과 2군은 또 다르다. 어떻게 1군에 오자마자 그 연속성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30일 삼성전 안타 장면을 보면 된다. 안재석은 3회 5점 빅이닝을 완성하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2B2S 상황서 6구째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쳤다. 이전까지는 어떤 공이든 '쪼개서 홈런'이라는 듯 풀스윙을 하던 안재석인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끝까지 공을 보고 바깥쪽으로 살짝 흘러나가는 직구를 툭 밀어 3루 선상으로 보내는 엄청난 타격을 했다.
워낙 힘도 좋고, 배트 스피드도 빨라 100% 힘을 쏟지 않고 이렇게만 스윙을 해도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안재석이었는데, 뭔가 2군에서 깨달음을 얻은 듯 '나 달라졌어'를 그 타석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빠른 카운트거나 유리한 카운트일 때는 자기 스윙을 하고, 이렇게 불리할 때는 공을 보고 컨택트 하는 타격을 유지한다면, 장타력과 타율을 균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즌을 만들 수 있을 듯.
개막하자마자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오히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안재석의 앞으로의 시즌 활약을 더욱 기대해볼만 하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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