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때 2년 연속 골든글러버에 수비 하나는 최고 유격수였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LG 트윈스 오지환이 4월 마지막날에 식은땀을 흘렸다. 팀이 어떻게든 이기면서 연패를 끊었기 망정이지, 자칫하면 거대한 연패의 장본인이 될 뻔했다.
LG는 지난달 3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대5,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안해진 뒷문, 최근 3경기 연속 1점차 역전패의 악몽을 가까스로 끊어냈다.
그 과정도 만만찮았다. LG는 1회초 선취점, 4회 송찬의의 2점 홈런으로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선발 임찬규가 5회 2사 후 갑자기 흔들리며 3실점,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6회에도 흔들렸다. LG 벤치는 좌완 불펜 김유영을 투입했지만, 김민혁에게 볼넷, 최원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3-5 역전을 허용했다. 최근 연속 역전패의 흐름 그대로였다.
이날은 달랐다. 8회초 문보경-박해민-구본혁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6-5로 뒤집었고,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이날 염경엽 LG 감독이 택한 마무리는 함덕주. 첫 타자 최원준에게 무려 10구를 던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김현수는 2루를 향하는 땅볼. 하지만 이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놓치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날 오지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구본혁이 먼저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던 상황. 경기 막판 교체로 투입됐다곤 하지만, 내야수 차원에서 세이브 투수 역할을 해줘야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실수를 한 것.
그래도 함덕주가 잘 버텼다. 장성우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고, 천성호의 인필드플라이 캐치 실수가 나와도 흔들리지 않았다. 끝내 마지막 타자 김상수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강철 멘털이 돋보였다.
올시즌 오지환은 공수에서 고전중이다. 2022년 이후 4년만의 20홈런 복귀를 정조준했다. 후배들과 함께 미리 캠프에 선발대로 나갈 만큼 비시즌에 최선을 다했다. 5번타자 기용을 약속하며 골든글러브 탈환을 응원하는 사령탑의 신뢰도 받았다.
하지만 올시즌 타율 2할4푼4리 1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0의 부진을 겪고 있다. 수비에서도 '그래도 수비만큼은 원톱'이라던 평가와 달리 범위나 순발력 면에서도 예전만 못하다는 혹평이 이어지는 상황.
다행히 여러 악재에도 팀이 어떻게든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명예 회복의 기회는 있다. LG 역시 보다 힘을 받기 위해선 주전 유격수이자 원클럽맨인 오지환의 부활이 필요하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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