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맞는 순간 넘어갈 줄 알았다. 물론 잠실이라 조금 불안했지만…"
LG 트윈스의 '보배' 오스틴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불방망이는 여전하고, 이날은 자신의 홈런으로 승리까지 이끌었다.
오스틴은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로 LG 생활 4년차. 리그를 대표하는 효자 외인이자 거포, MVP급 외국인 선수다. 올해도 타율 3할6푼 6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8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오스틴은 "기분좋게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고, 오늘은 바람이 그리 세지 않았던 덕분에 홈런이 됐다"며 웃었다.
이날 유독 짧게 자른 머리가 눈길을 끌었다. 오스틴은 "지난주 월요일에 잘랐다. 어제 넘어진 바람에 자른 건 아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비시즌 공들인 체중관리 덕분에 시즌초 호성적을 기록중이다. 오스틴은 "지난시즌은 솔직히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올해는 계획대로 되고 있다. 지난해 아쉬웠던 나 자신의 책임감을 되새기고, 비시즌에 제대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팀이 여러모로 좀 불운했는데, 힘든 경기가 많았는데도 우리 선수들이 파이팅 있게 경기를 잘 치르고 있다. 덕분에 오늘 승리할 수 있어 고맙다"고 강조했다.
LG는 어린이날 시리즈 기념으로 선수들의 어린시절 사진을 프로필에 사용하고 있다. 오스틴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 차림이다.
오스틴은 "아들과 많이 닮은 사진이라 선택했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사진"이라며 "요즘 어린 아이들이 박용택 코치의 가르침을 받아 야구하는 프로그램('야구대장')을 즐겨본다. 우리 어릴 때는 유튜브 같은 게 없어서 어린 시절 플레이 모습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데, 다들 지금처럼 그렇게 야구를 즐기면서 하길 바란다. 나도 어른이 되어서까지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게 정말 축복"이라고 했다.
이어 "난 원래 휴스턴의 킬러B 팬이다. 제프 배그웰, 크레이그 비지오가 우상이었다. '그 스캔들(월드시리즈 사인훔치기)'이 터지기 전까지 휴스턴 팬이었다"고 돌아봤다.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송찬의에 대해서는 "난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송찬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요즘 기회를 잘 잡고 잘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어제 KT 위즈전에 홈런 치기 전에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내 덕분에 홈런을 쳤다고 고마워하길래 나도 뿌듯했다"고 활짝 웃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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