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달라진 스타일과 활약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도 주목했다.
MLS사무국은 1일(한국시각) '손흥민이 판도를 바꿔 LAFC 지휘봉을 잡았다'고 손흥민의 최근 활약을 조명했다.
손흥민은 지난시즌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하며 화려하게 미국 무대에 등장했다. 13경기에서 12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정상급 윙어로서 보여줬던 면모를 MLS에서도 발휘했다. 2026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았다. 2025시즌 당시 밴쿠버에 막혀 아쉽게 좌절됐던 MLS컵 우승 등을 비롯해 더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은 달라졌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좀처럼 득점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CONCACAF 챔피언그컵에서는 2골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리그에서는 득점이 없다. 상대의 집중 견제와 도스 산토스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 이해하기 어려운 기용 등이 문제였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을 2선에 위치시키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들도 보여줬다. 상대 수비수들은 손흥민의 위협적인 모습을 알기에 박스 근처에서 최소 2명이 손흥민의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다만 손흥민은 언제나처럼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득점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팀을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활약하고 있었다.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주로 나섬에도 불구하고 중앙 지역까지 내려와 연계와 수비 가담에 신경 쓰는 모습이 돋보였다. 올 시즌은 도움은 벌써 13개, 리그에서만 7개로 도움 단독 선두다. 플레이메이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MLS도 이를 인지하고 호평했다. MLS사무국은 '스트라이커에서 전략가, 골잡이에서 공 컨트롤의 달인으로 손흥민은 LAFC에서 완전히 새로운 플레이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스코어보드로는 설명할 수 없고, 오직 플레이로만 평가할 수 있다. 손흥민은 마치 팀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듯 톨루카를 상대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챔피언스컵 준결승 1차전 승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 경기는 LAFC가 새로운 방향을 찾았음을, 그리고 그 나침반이 바로 손흥민임을 확인시켜주는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LAFC는 이제 그에게 단순히 득점만 기대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가 공격을 시작하고, 조직하고, 의미를 부여해주기를 바란다. 그는 이제 팀을 이끄는 리더다'며 '손흥민은 이제 하나의 구조가 됐다. 새 버전에서는 그 영향력이 훨씬 더 커졌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LAFC는 더욱 다채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직선적인 공격도 가능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경기를 운영할 수도 있다. 공간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만들어내기도 한다. 빠른 템포에 맞춰 경기를 풀어가기도 하고, 경기를 주도하기 한다'고 칭찬했다.
이런 플레이가 통계로는 측정할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는 점도 강조했다. MLS사무국은 '통계로 측정할 수 없는 무언가가 더 있다. 손흥민은 스타로 등장했지만, 이제는 리더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단순히 눈에 띄는 선수일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리더, 팀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고 묵묵히 실행하는 선수이다'고 했다.
다만 손흥민의 진화가 여기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드니 부앙가 외에는 해결사가 부재한 LAFC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팀이다. 지금의 모습에서 손흥민의 득점력까지 살릴 수 있다면 올 시즌 리그에서 정상을 노리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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