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허인회가 뭘 잘못했길래...
남자골프에 '역대급' 오심 사태가 발생했다. 인기 스타 허인회가 너무 억울한 상황에 울어야 했다.
허인회는 4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에서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허인회는 우승자 송민혁, 2위 조민규와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로 마쳤지만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다. 무슨 일이었을까.
사상 초유의 촌극이 벌어졌다. 허인회는 4라운드 종료 직후 3라운드 7번홀 벌타를 통보받았다. 허인회는 2일 열렸던 3라운드 7번홀에서 티샷을 쳤는데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숲에 떨어졌다. OB 가능성이 있어 잠정구를 쳤다. 문제는 페어웨이에 있던 포어 캐디가 선수가 OB 여부를 확인하기 전 공을 집어버린 것. 이에 허인회가 항의했고 경기 위원은 허인회가 친 잠정구로 플레이 할 것을 지시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규칙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사실상 프로 대회에서 멀리건을 준 것이다.
문제는 더 커졌다. 4라운드를 앞두고 허인회의 공이 OB임을 확신한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것. 그래서 주최측은 벌타를 주기로 확정했다. 그런데 통보 시점도 문제였다. 경기 전이 아니라 경기 후였다. 연장전에 나갈지 안 허인회는 '멘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경기 전 벌타를 통보했다면 허인회가 더 공격적으로 경기 운영을 했을 수 있다. 이에 경기위원회는 선수 경기력에 영향을 줄 것 같아 끝나고 통보했다는 변명을 했는데, 경기력이 아니라 선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이 책임은 누가 져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 시즌 대회 중 최고 권위 중 하나인 매경오픈 우승을 하면 3억원의 우승 상금에 시드와 명예까지 많은 게 바뀐다. 또 이 사태로 허인회는 당분간 심각한 멘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허인회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상황에 대한 문의를 했고, 경기 위원이 시킨대로 플레이를 했는데 벌타가 추후 벌타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기 때문. 또 OB임을 확신한다는 증언이 과연 누가 어떤 증거로 했는지도 의문이다.
판정을 미룬 자체가 말이 안됐다. 상황이 애매하면, 두 공 다 일단 플레이를 하게 하고 추후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현명했다.
대한골프협회는 파장이 커지자 4일 당시 상황이 OB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했다. 포어 캐디, 동반자 캐디, 방송 관계자, 현장 레프리 2인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OB라고 했다. 또 프로비저널볼로 인플레이를 시키고 파로 스코어를 기록한 점, 최종 4라운드 경기 중 선수에게 OB 결론을 알리지 않은 점, 공지 및 안내가 늦은 점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또 사고 수습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매뉴얼을 보완하겠고도 덧붙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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