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가수 이찬원이 고(故) 신해철 사연에 분노한다.
오는 5월 5일 밤 8시 30분 방송되는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불안한 청춘들에게 진짜 위로를 건넸던 우리들의 영원한 마왕, 신해철의 삶의 궤적을 조명한다. 날카로운 독설 뒤에 가려진 인간 신해철의 고뇌, 그리고 비극적인 죽음의 미스터리를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멈춰버린 심장, 그곳에 남겨진 흔적
지난 2014년 신해철은 6년간의 긴 공백기를 깨고 다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넥스트의 신보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던 그해 10월, 그는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하며 한 병원을 찾게 된다. 그리고 장폐색을 진단받은 후, 장협착증 수술을 받게 된다.
비극의 서막은 수술실 안에서 시작됐다. 이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수술 후, "위를 좀 꿰매서, 이제 많이 못 드실 것"이라는 묘한 말을 남긴다. 환자의 동의도 없이 위를 접어 봉합하는 '위 축소술'을 임의로 진행한 것이다. 오마이걸 효정은 "수술 후에 위가 꿰매진 걸 알게 된 거잖아요?"라고 반문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부검 결과,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장을 감싸는 주머니인 심낭 안에서 '깨'가 발견된 것이다. 스튜디오는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효정과 장도연은 "먹는 깨요?", "깨가 왜 거기서 발견돼요?"라며 귀를 의심했다. 이낙준 전문의는 "정상적인 상황에선 심낭에서 깨가 발견될 수 없다"며 충격적인 부검 결과를 설명했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찬원은 "환자를 실험 대상으로 본거냐"며 분노를 드러냈다. 동의 없이 진행됐다는 이 수술이 정말 '마왕' 신해철의 운명을 바꿔놓은 것인지 자세히 살펴본다.
멜로디언 하나로 시작된 마왕의 전설
1988년 '그대에게'로 대학가요제 대상을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한 신해철. 음악 평론가 배순탁 작가는 "신해철은 제게 영웅"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대에게'의 탄생 비화도 공개했다. 집안의 반대를 피해 문방구에서 산 멜로디언으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만든 곡이라는 것. 또 음악만 할 수 있다면 집도, 여자 친구도 필요 없다고 기도했다는 신해철의 일화를 소개하며 "이건 좀 오버"라고 일축하며 재치 있는 평가를 했다.
한편, 신해철이 DJ 시절 출연료 대신 간섭받지 않을 자유를 택하며 무급으로 라디오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현재 KBS '오마이걸 효정의 볼륨을 높여요'를 이끄는 DJ 효정은 마왕의 파격적인 행보에 깜짝 놀랐다. "무급 디제이를 할 수 있냐"는 이찬원의 돌발 질문에 효정은 "그래도 이동비 정도는 주셔야..."라며 현실감 넘치는 귀여운 반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들의 마왕, 나의 신해철
사랑 노래가 주류였던 1990년대, 신해철은 밴드 '넥스트(N.EX.T)'를 통해 자아와 존재, 그리고 사회의 민낯을 노래했다. 솔로로서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며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었음에도 그는 늘 험난한 밴드 음악의 길을 고집했다. 때론 '유난스럽다'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그 고집엔 음악을 향한 지독한 진심이 있었다. 심지어 원하는 멤버를 영입하기 위해 그의 부친을 찾아가 큰절까지 올렸을 정도다.
신해철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기술적 토대를 닦은 선구자이기도 했다. 독학으로 일궈낸 국내 최초의 미디(MIDI) 음반을 발매한 그는 서태지, 싸이, 김동률 등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와 장비 사용법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후배들은 겪지 않길 바란다"라는 따뜻한 진심이야말로 마왕의 독설 뒤에 숨겨진 진짜 얼굴이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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