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곧 '어버이날'이다. 카네이션과 선물도 의미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일이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질환이 서서히 진행되거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 일상 속 변화를 빠르게 알아차리는 것이 조기 진단과 치료의 핵심으로 꼽힌다.
◇체중 변화
특별히 식단을 조절하거나 운동량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눈에 띄게 줄거나 늘어나는 경우, 단순한 체형 변화가 아니라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체중 감소는 암, 갑상선 질환, 만성 소화기 질환과 연관될 수 있으며, 반대로 체중 증가와 부종이 함께 나타날 경우 심장 기능 저하나 신장 질환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쁜 호흡
호흡의 변화 역시 중요한 지표다. 평소보다 숨이 차거나 가벼운 움직임에도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장이나 폐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짧은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쉽게 지치고 숨이 찬다면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니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슴 통증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위험 신호다.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압박감, 타는 듯한 느낌이 동반된다면 심혈관 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통증이 왼쪽 팔이나 어깨, 턱으로 퍼지거나 식은땀,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배변 습관 변화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배변 패턴이 지속될 경우, 혹은 혈변이나 검은색 변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소화기 질환이나 대장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박윤영 교수는 "혈변, 반복되는 설사나 변비, 체중 저하 및 피로감 등 대장암 의심증상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기억력 저하와 행동 변화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일이 늘어나는 경우, 익숙한 길을 헤매는 경우에는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또한 이전과 달리 쉽게 화를 내거나 우울해지는 등 성격 변화가 나타난다면 정신건강 문제나 신경계 질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이학영 교수는 "치매에 따라 기억력이나 판단력의 장애 외에도 움직임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신체 활동력 등의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면 패턴 변화
잠들기 어려워지거나 자주 깨는 불면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대로 낮 동안 과도하게 졸리고 수면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우 신체적·정신적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 수면의 질은 전반적인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단순한 피로로 치부하지 말고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로감과 무기력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기운이 없는 경우,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만성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식욕 저하 역시 중요한 신호로,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거나 특정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다면 건강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어지럼증과 균형 감각 저하
단순한 일시적 증상일 수 있지만 반복되거나 넘어질 위험이 있다면 뇌혈관 질환이나 내이 질환과 관련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낙상은 노년층에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에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 저림과 감각 이상
혈액순환 문제뿐 아니라 신경계 이상, 당뇨 합병증 등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피부색 변화
갑작스러운 피부 변색, 멍, 상처 회복 지연 등은 혈액 질환이나 면역력 저하와 관련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피부 상태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부모님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가족의 관심과 관찰"이라며 "작은 변화라도 평소와 다르다면 이유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병원을 찾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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