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쉬운 주루 플레이에 날아간 승리.
혈전이었다. 양팀 모두 우당탕탕 정신 없이 싸웠다. 많은 승부처가 있었고, 아쉬움이 남는 장면들이 속출했다. 그 와중에 이긴 건 LG 트윈스.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앞섰다. 왜 강팀인지 보여준 경기.
연장 11회 접전 끝 8대9로 패한 한화 이글스 입장에서는 뭐가 가장 아쉬었을까.
여러 장면이 떠오르지만 마지막 9회 끝내기 찬스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극적으로 8-8 동점을 만든 9회말. 1사 2, 3루 끝내기 찬스. 동점까지 만든 기세를 몰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원석이 바뀐 투수 김영우의 5구째 공을 밀었다. 안정적인 희생플라이 타점을 만들기에는 비거리가 짧았지만, 타구가 낮고 빠르게 갔다. 확실한 건 LG 우익수 홍창기가 잡더라도, 편하게 포구할 수 없는 타구였다. 안타가 될 확률도 많았다.
3루주자는 하주석.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했다. 홍창기가 타구 처리를 못해 안타가 된다면 쉽게 3루에서 홈에 들어올 수 있었다. 만약 슬라이딩 캐치 등 어려운 자세로 잡으면, 희생플라이가 완성될 수 있었다. 둘 중 하나일 확률이 높았기에, 컨택트가 되는 순간 스킵 동작을 취한 후 재빨리 3루로 귀루해야 했다.
하지만 타구를 지켜보던 하주석은 홍창기의 슬라이딩 캐치가 성공되는 걸 본 후 3루로 돌아갔다. 그 사이 재빨리 일어난 홍창기가 송구를 했기에 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면, 이렇게 해야겠다는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했다. 평소 훈련도 중요하다. 상황이 만들어지면, 몸이 바로 반응할 수 있게 말이다. 선천적인 센스 문제일 수도 있다. 내야 땅볼이 아니고 외야로 공이 날아가는 순간, 무조건 3루로 붙는 게 기본이었다. 베이스에 가 발을 대고 있으라는 게 아니라, 일단 3루 근처로 이동해 다음 플레이에 대비해야 했다. 외야로 빠져나가는 안타면, 3루 방향으로 틀었다 다시 스타트를 끊어도 시간이 충분했다. 홍창기가 정상 자세로 쇼트 바운드 처리해 홈 송구하는 상황을 생각한다 하더라도, 정말 느린 발이 아니라면 홈인할 가능성이 높았다. 희생 플라이 상황에 대비해야 했다 .경기를 중계한 박용택, 조성환 해설위원 모두 한 목소리로 "타구를 보고 바로 3루로 돌아갔어야 했다"고 지적한 이유다.
변수는 김재걸 3루 베이스코치의 문제일 수도 있었다는 것. 선수가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경기 중이든, 경기 전이든 숙지를 시키는 게 임무다. 또 그 장면을 보면 하주석 뒤에 있던 김 코치가 홈쪽으로 손을 내젓는 장면이 보인다. 김 코치가 일찌감치 타구 판단을 안타로 하고 하주석에게 홈으로 대시하라는 지시를 내려 하주석이 귀루를 하지 못한 상황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었다면 선수는 코치 지시를 따른 것이기에 책임이 덜해질 수 있다.
물론 타구가 매우 빨랐고,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선수와 코치 모두 상황 판단이 힘들 수 있었겠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하주석은 대주자였다.
여기서 끝내기 결승점을 뽑지 못한 한화는 11회초 박해민에게 통한의 결승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렇게 5시간 가깝게 전력만 쓰고, 1패를 떠안아야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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