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수준 낮은 리그에서 다시 헤맨다면 역효과만 불러온다."
미국 LA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9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가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는 이유'라는 글을 게시했다.
다저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사사키는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28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지난해 10경기(선발 8경기)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한 걸 고려하면 확실하게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블레이크 스넬이 돌아오면서 그동안 선수 한 명이 빠져야 한다. MLB닷컴은 '사사키, 에밋 시한, 저스틴 로블레스키 중 한 명은 로스터에서 자리를 비워야한다'고 밝혔다.
'다저스네이션'은 '표면적으로는 2025년보다 성적이 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주목할 만한 발전이 관찰된다'라며 사사키를 남겨야 하는 이유를 들었다.
매체는 '우선 구속의 일관성이 좋아졌다. 지난해에는 투구마다 구속 편차가 심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시속 97마일(약 156㎞)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결정구인 스플리터는 이제 두 가지 버전으로 진화했다. 시속 90마일 안팎에서 낙폭이 적어 스트라이크를 잡기 용이한 전형적인 스플리터와, 시속 84마일대까지 속도를 줄이며 엄청난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포크볼을 섞어 던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커터 성향을 띤 슬라이더(세 번째 구종)가 추가되면서, 사실상 4개의 구종을 갖춘 선발 투수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라며 '물론 패스트볼의 움직임 자체는 여전히 위력적이지 않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올 경우 정타를 허용하는 비율이 높아 사사키 스스로도 존 안에 패스트볼을 집어넣는 것을 주저하곤 한다. 하지만 투구 메커니즘은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성장했다는 평가다. 매체는 '지난해 두 가지 구종에만 의존하며 선발 투수로서 의문을 남겼던 것과 대조적이다. 새로 선보인 자이로 슬라이더는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으며, 새로운 스플리터 그립 덕분에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는 빈도도 늘었다. 지난 세인트루이스전은 이 모든 변화가 실전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사사키는 6이닝을 던져 5안타(1홈런) 4사구 3개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사사키가 새로운 무기들을 완전히 익힐 때까지 트리플A에서 가다듬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매체는 '위험 요소가 있다. 사사키는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며 오히려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수준 낮은 타자들을 상대하며 기복이 심해졌다'고 했다. 정규시즌 개막 직전 "자신감이 전혀 없다"고 말한 것도 조명했다. 사사키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15⅔이닝 동안 18개의 볼넷을 내주며 8.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매체는 '이제 막 빅리그 적응을 마치고 변화의 결실을 보려는 시점에 강등을 선택하는 것은 그의 멘털에 치명적일 수 있다. 수준 낮은 리그에서 다시 헤맨다면 역효과만 불러올 뿐'이라며 '결국 최고의 타자들을 직접 상대하며 답을 찾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다저스는 현재 압도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어 사사키를 로스터에 잔류시킬 여유가 있다. 무엇보다 팀 내 최고의 투수 전문가인 마크 프라이어 투수 코치 곁에서 지도를 받는 것이 성장에 훨씬 유리하다'고 했다.
매체는 사사키 대신 내려갈 선수도 꼽았다. '다저스네이션'은 '현재 로스터 상황을 봐도 메커니즘이 사사키보다 더 불안정한 쉬한이 부상자 명단으로 향하거나 마이너리그에서 재조정 기간을 갖는 것이 팀 전체를 위해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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