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파죽의 6연승으로 SSG랜더스를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막판 집중력 속에 5대4로 이틀 연속 한점 차 승리로 짜릿한 연승을 달렸다.
그 중심에 '큰 형님' 최형우(43)가 있었다.
전날인 8일 3타수무안타로 14경기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중단한 다음날.
이틀 연속 무안타는 없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서 결정적인 2루타 두방으로 3타수2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무려 4번이나 출루한 만큼 이날 최형우는 열심히 뛰어다녀야 했다.
NC 선발 신민혁에게 무안타로 꽁꽁 눌려 있던 0-0의 4회초. 1사 후 두번째 타석에 선 최형우는 초구 커터를 밀어 좌중간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좌중간을 가르며 펜스까지 간 타구였지만 발이 빠르지 않은 만큼 전력질주로 2루타를 만들었다. 곧바로 디아즈 타석 초구에 폭투가 나오면서 3루까지 뛰었다. 3구째 디아즈가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최형우는 다시 한번 전력질주로 홈으로 쇄도했다. 슬라이딩까지 하며 왼 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선취 득점.
쉴 틈 없는 질주에 숨이 차오른 최형우는 덕아웃에 앉아 한참을 헐떡거리며 숨을 골랐다. 동료가 말을 붙여도 대답하기 힘들 정도였다.
'뛸 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으로 앞선 6회초 1사 후에는 우익선상 2루타로 또 한번 전력질주 후 슬라이딩으로 2루에 도착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 통산 550번째 2루타가 완성되는 순간. 이번에도 마흔셋 최고참은 2루에 도착해 무릎에 양손을 얹고 숨을 골랐다. 디아즈의 2루땅볼 때 3루 진루를 했지만 득점에는 실패.
2-2 팽팽하던 8회초 1사 후 최형우는 이번에도 볼넷으로 찬스를 열었다.
디아즈의 안타로 2루에 진루한 최형우는 구자욱의 땅볼을 1루수가 뒤로 흘리는 틈을 타 두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아 3-2를 만드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전병우의 쐐기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5-2.
승부의 분수령 마다 2루타와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고, 전력질주로 선취득점에 결승득점까지 올린 최형우.
그는 승리 후 중계 인터뷰에서 '전력질주'에 대한 질문에 "귀감이라기 보다 당연히 해야하는 거고, 후배들도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느려서 그렇지 원래 항상 열심히 뛰기는 했다"며 웃었다.
덕아웃에서, 2루에서 숨을 헐떡이는 큰 형님을 본 후배 선수들은 설렁설렁 뛸 수가 없었다. 공수주에 걸쳐 집중력 넘치는 경기로 이틀 연속 한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 이탈 핸디캡을 극복하고 정상궤도로 빠르게 진입한 삼성 야구.
그 중심에 돌아온 우승 청부사가 있었다. 6연승, 단독 3위 등극, 우연이 아니었다. 이것이 바로 '최형우 효과'다.
최형우는 9일 현재 34경기에 출전, 0.364의 타율과 7홈런, 27타점, 23득점, 31볼넷, OPS 1.085의 놀라운 수치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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