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향기가 '로맨스의 절댓값'에서 열여덟 소녀의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난 8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 9-10회에서는 굳게 믿어왔던 감정의 좌표가 흔들리는 예기치 못한 난제에 직면한 여의주(김향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체육 선생님 정기전(손정혁)이 아닌, 까칠하고 엄격하기만 했던 수학 선생님 가우수(차학연)에게 "널 이해해보겠다"는 말을 들은 후 감정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 것.
김향기는 가우수의 사소한 말투와 눈빛을 떠올리며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어느새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을 빼앗기고 마는 여의주의 입덕 부정기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자신의 '최애'가 무뚝뚝한 수학 선생님으로 바뀌었음을 직감하고 홀로 괴로워하는 장면은 열여덟 소녀의 순수한 감성을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럽게 표현해내며 김향기표 연기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회차에서 김향기는 우정과 낯선 감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이면을 깊이 있게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가우수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절친 최고야(김소희)와 예상치 못한 오해가 쌓이며 멀어지게 된 것. 김향기는 마음 아파하면서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고 애쓰는 여의주의 진심을 애틋하게 그려냈다. 차갑게 돌아선 최고야의 반응에 낙담하면서도, 이내 씩씩하게 미소 지으며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캐릭터 특유의 단단한 내면과 김향기의 세밀한 감정 변주가 만나 시청자들의 응원을 자극했다.
이어지는 에피소드에서 김향기는 가우수의 오랜 친구 나들이(정다온)의 등장으로 느끼는 낯선 소외감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자신 앞에서는 늘 냉철하던 가우수가 나들이 앞에서 보여주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목격한 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초라함과 상실감에 젖어드는 모습, 또 귀여운 질투를 보이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풋풋한 청춘의 기억을 소환하며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10회 말미에는 가우수가 나들이로부터 미국으로 함께 연구하러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 여의주가 "선생님 미국 가세요?"라고 물으며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엔딩을 장식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향기는 짧은 한마디 속에 당혹감과 슬픔이 뒤섞인 복잡한 심경을 담아내며, 향후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김향기는 감정의 진폭이 큰 여의주라는 캐릭터를 가장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작품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고 있다. 매 회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차근차근 캐릭터의 서사를 쌓아가는 김향기의 활약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한편, '로맨스의 절댓값'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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