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안 맞은 걸로 봤다."
9일 고척 KT전에서 11회 연장 혈투 끝에 6대6 무승부를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
아쉬움이 컸다. 특히 6-6 동점을 만든 10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 무산이 아쉬웠다. 김건희는 KT 우규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 전에 아쉬운 장면이 또 하나 있었다.
2구째 몸쪽 직구였다. 제구의 달인 우규민이 몸쪽 깊숙하게 넣으려다 몸에 맞을 뻔 했다. 김건희가 살짝 몸을 피했다. 중계화면 상 공은 유니폼을 스치듯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만약 맞았다면 끝내기 사구였다. 하지만 김건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일부 키움 팬들은 이 장면에 아쉬움을 표했다. 피한 김건희도 아쉬웠고, 비디오판독을 안한 벤치도 아쉬웠다.
10일 고척 KT전을 앞둔 키움 설종진 감독이 설명에 나섰다.
설 감독은 "우선 안 맞았다고 봤다. 건희랑 눈이 마주친 건 안 피했으면 하는, 왜 피했지 하는 생각이었고, 우규민이 앞서 타구에 맞았고, 공이 빠지길래 '이 선수가 지금 흔들리고 있구나'해서 흔들리고 있는 투수를 타임을 걸어서 시간 줄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계 화면을) 봤는데 저는 안 맞은 걸로 봤고, 만약에 확실히 맞았다면 건희가 했을 텐데 하지 않았다. 그걸 떠나서 우선 규민이 상태를 봤다"고 설명했다.
끝내기 상황에서 몸을 피한 것은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사실 몸쪽 공은 무조건 맞겠다고 미리 설정하지 않고 타석에 서면 몸은 그렇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키움으로서는 타자가 공을 피한 것도, 비디오판독을 안 한 것도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은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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