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멀티히트에 홈런까지 쳤는데, 왜 선발 제외인가.
SSG 랜더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전날 패배를 설욕해야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할 수 있다.
그런데 선발 라인업에 김재환의 이름이 빠졌다. 이번 3연전은 '김재환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두산의 간판 선수로 활약하다 FA 계약 종료 후 비밀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시켜 SSG로 이적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두산팬들이 김재환의 선택에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리고 처음 찾는 두산 잠실 원정 일정. 공교롭게도 김재환은 SSG 이적 후 너무 심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있었는데, 이번 3연전을 앞두고 콜업됐다. 김재환은 8일 첫 경기에서 두산팬들에게 인사한 후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살아있음을 알렸다. 그리고 9일 경기는 팀은 패했지만, 추격의 투런포를 쳐내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렇게 페이스가 올라오는데 선발 제외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숭용 감독은 "김재환이 2군에 내려가기 전에는 삼진이 없고 볼넷이 많았다. 그런데 올라와서는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더라. 하체 리듬도 좋아졌다. 그런데 오늘은 쉰다"고 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이 감독은 "멘탈적인 부분도 그렇고 여러가지를 고려해 결정했다. 경기 후반 대타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이번 2연전에 두산팬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 김재환 상대 스트라이크 하나만 들어가도 환호성이 터지고, 김재환이 아웃되면 마치 경기에 이긴 것처럼 큰 함성이 나왔다. 홈런을 치니 1루쪽에서 큰 야유가 들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 괜찮다고는 하지만, 감독은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고 짧고 굵게 말했다.
이날 선발이 좌완 잭 로그인 것도 고려됐다. 좌완 스리쿼터 스타일의 잭 로그는 좌타자들이 치기 쉬운 투수가 아니다. 이것저것 고려한 결정이다.
이 감독은 "박성한도 그동안 너무 달려왔다. 몸이 무거워 보인다. 박성한도 뒤에서 대기한다. 아직 100경기 이상 남았다. 선수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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