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배동현 '로또' 터졌다, 우리도 한화 복권 긁어보자!
SSG 랜더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엔트리를 교체했다. 좌완 투수 백승건이 말소되고, 이준기라는 낯선 이름의 선수가 등록됐다.
그럴 수밖에 없다. 1군 등판 기록이 전무하기 때문.
우완 이준기는 경기상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62순위로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았었다.
하지만 한화의 두터운 투수 뎁스로 인해,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결국 2023 시즌 후 방출됐다.
야구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준기는 성남 맥파이스, 화성 코리요 독립구단에서 프로 재입단을 노렸다. 그리고 올시즌을 앞두고 극적으로 SSG 육성 선수 기회를 받게 됐다. SSG는 뛰어난 워크에식과 성실한 훈련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입단 후에도 이준기는 모범적인 훈련 태도를 유지해 코칭스태프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물론 성실만으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2군 봉중근 투수코치는 이준기에 대해 "직구 RPM이 우수하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대지만 공 끝에 힘이 있다. 체감 구속은 140km 중반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주무기 커브는 본인 스스로 완벽히 제어한다.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제구 또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렇게 육성 선수가 아닌 정식 선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등번호도 112번에서 두자릿수인 90번으로 바뀌었다. 당장 중요한 순간 투입되기는 힘들지만,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숭용 감독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2군에서 좋다는 평가를 받는 투수들을 계속 올려볼 생각이다. 그래야 내년, 내후년에도 팀이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다. 새로운 선수들을 찾고, 경쟁을 시켜야 한다"며 "이준기의 경우 2군 평가도 좋았지만 피칭하는 걸 직접 봤다. 경헌호 투수코치도 함께 봤는데 괜찮더라.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매우 안정적이다. 운영 능력도 있더라. 2군에서 선발로 계속 잘 던졌다. 올려서 직접 보고 싶었다. 2군에서 아무리 잘 던져도 1군 무대를 겪어봐야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SSG는 김광현이 어깨 수술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고, 최근 에이스 화이트도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진이 비상이다. 화이트 대체로 데려온 긴지로는 9일 데뷔전에서 참혹한 투구를 했다. 선발을 준비시켜야 한다. 그래서 백승건이 2군으로 내려갔다. 못 해서가 아니라, 이기순과 함께 선발로 다시 빌드업을 하기 위함이다. 그 과정 이준기라는 카드도 생겼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린다면, 늘 과감한 선수 기용을 하는 이 감독이 깜짝 선발 기회를 부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미 한화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배동현이 올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8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34다. 배동현 역시 엄청난 강속구 피처는 아니지만 과감한 승부와 볼끝이 좋은 유형이다. SSG에서 '제2의 배동현'이 나올 수도 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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