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짠물 수비는 기본, 득점까지 터진다. 고난의 원정 행군에도 포항 스틸러스가 고비를 넘기며, 순항을 예고했다.
포항은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에서 주닝요의 멀티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5승 고지에 오른 포항의 시즌 첫 멀티 득점 승리다. 또 클린시트(무실점)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동시에 챙겼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둔 포항은 본격적인 상위권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원정 10연전의 초반 단추를 잘 끼워야 했다. 올 시즌 포항은 19라운드까지 다른 팀들과는 사뭇 다른 일정을 소화한다. 홈 8연전 이후 원정 10연전이 이어진다. 월드컵 휴식기를 활용해 홈구장인 스틸야드 잔디를 전면 교체하기로 한 여파다. 홈 성적은 희비가 교차했다. 3승2무3패, 시즌 초반 새로 발을 맞추는 선수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단단한 수비를 선보이며 적지 않은 승점을 챙겼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8경기에서 단 4골,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며 승점 수확에 어려움을 겪었다. 홈에서 터지지 않은 득점이 빡빡한 원정 일정에서 반등할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기우였다. 포항은 원정 10연전 돌입 후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렸다. 이전 9경기에서 5골에 그친 모습과 대조적이다. 득점이 기세를 타자 어려운 상대들을 마주했음에도 결과가 따라왔다. 원정 10연전 초반 전북, 울산, 강원, 대전을 상대했다. 전북전은 강상윤에게 극장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이후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를 잡아냈다. 기세가 좋은 강원과도 1대1 무승부, 백중세였다. '우승 후보' 대전과의 경기까지 승리해 상승세를 탔다.
전술 변화와 공격진의 새바람이 주효했다. 포항은 시즌 초반 계획했던 포백 중심의 전술에서, 최근 스리백으로 방향성을 전환했다. 주장 전민광과 박찬용 김호진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안정감은 유지했다. 최근 3경기 단 1실점에 그쳤다. 공격도 반등했다. 좌우 측면에서 어정원 강민준 등 윙백 자원들의 활발한 공격 가담과 미드필더들의 뛰어난 활동량이 스리백에서 힘을 발휘했다.
공격에서는 조상혁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아쉬운 활약으로 자리를 잃었다. 올 시즌도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울산전 극장골로 입지가 반전됐다. 박태하 감독은 조상혁의 활발한 전방 움직임, 제공권 등을 높게 평가해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기용했다. 믿음에 보답하듯 조상혁은 2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상승세에 일조했다. 대전전에서는 주닝요까지 멀티골을 터트리며, 득점 루트 다변화를 예고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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