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맏형'과 '막내'가 함께 만든 값진 승리였다.
부산 아이파크가 선두를 굳게 지켰다. 부산은 1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천안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에서 김현민의 결승골을 잘지켜 1대0으로 승리했다. 다시 연승에 성공한 부산은 승점 28점(9승1무1패) 고지를 밟으며, 2위 수원 삼성(승점 23)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경기 전 만난 조성환 부산 감독은 "이런 시즌은 처음 본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승격 후보들이 하위권팀에 발목이 잡히며, 물고 물리는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 감독은 "골대가 도와주고 상대가 도와주고 있다. 다른 팀들이 혼전 양상으로 가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우리가 잘 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는 '7경기 무패'를 달리던 천안이었다. 최소 실점 2위를 달리고 있을만큼, 수비가 단단하고 역습이 빠른 팀이라 부산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치고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순간, 부산 라인업의 '최고령' 구상민(35)과 '최연소' 김현민(20)이 반짝였다. 김현민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넣었다. 중앙으로 연결된 볼이 천안 수비에 막혀, 흘러나오자 김현민이 이를 잡았다. 김현민이 박스 왼쪽에서 멋지게 수비 한 명을 따돌린 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지난 시즌 데뷔한 김현민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기세를 탄 김현민은 왼쪽에서 연신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이며 부산 공격을 이끌었다.
김현민이 만들어낸 득점을 지킨 것은 구상민이었다. 후반 29분 천안이 역습에 나섰다. 최규백의 전진 패스를 받은 툰가라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갔다. 골키퍼와 맞서기 직전 우주성과 충돌하며 쓰러졌다.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VAR과 교신 후 온필드리뷰를 진행했다. 주심은 우주성의 푸싱 파울로 정정하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승점 3점이 1점으로 바뀔 수 있는 위기, 구상민이 라마스의 페널티킥을 멋지게 막아냈다.
조 감독은 "경기 시작 전 홈에서 원정팀 승리 세리머니 못하게 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김현민이 득점을 했는데, 결승골이 되게끔 지켜준 구상민도 잘했다. 너무 예뻐 보인다"고 했다. 구상민을 위해서는 화끈한 제안도 했다. 조 감독은 "구상민이 동계 시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좋아졌다. 연장 계약만큼 좋은 칭찬은 없다. 구단에서 잘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웃었다.
부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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