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식품용 304 스테인리스'라고 판매된 일부 식기류가 실제로는 불량 산업용 철이나 고망간강으로 제작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출신 유통업자가 직접 "대만에 값싼 산업용 숟가락을 대량 유통했다"고 폭로해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ET투데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한 중국 출신 유통업자는 SNS 영상을 통해 저가 식기 유통 구조를 공개했다. 그는 "야시장 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 바로 이런 저가 숟가락"이라며 "조금만 포장하면 친환경 식기처럼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이런 환경 식기를 쓰느니 차라리 일회용 젓가락이 낫다"며 "내가 대만에서 판매한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전부 산업 폐기물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대만의 한 관계자도 SNS를 통해 경고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특히 어린이 식기에 대해 "야시장 제품이나 중국 온라인 쇼핑몰 제품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한 네티즌은 5살 아이가 지속적으로 다리 통증을 호소해 1년 동안 30명 넘는 의사를 찾아다녔고, 결국 식기에서 나온 중금속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식기는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인 만큼 값싼 제품을 잘못 선택할 경우 장기간 중금속 용출로 인해 어린이와 성인 모두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만 현지 온라인에서는 '304·316 스테인리스 구별법'에도 관심이 쏠렸다.
일반적으로 식품용 304 스테인리스나 의료용 316 스테인리스는 자성이 거의 없거나 약한 편이어서, 자석이 강하게 붙으면 산업용 강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속 가공 업계 종사자들은 "스테인리스는 제조·가공 과정에서 자성이 생길 수 있어 자석 테스트만으로는 완벽하게 판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문 금속 테스트 용액을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보온병과 텀블러도 논란 대상에 올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저렴한 보온병이나 출처 불명의 사은품 제품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활용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저가 보온 제품들이 실제로는 304 스테인리스로 분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재질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온라인에서는 "중국산 제품은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맞았다", "집에 있는 텀블러와 식기를 전부 다시 확인해야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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