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쯤 되면 '눈물겨운 상봉'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비자 문제로 애를 태우던 키움 히어로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31)가 드디어 한국 땅을 밟는다. 하지만 계약 기간의 절반 이상이 날아간 뒤라 구단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12일 "로젠버그의 비자가 한국 시각으로 12일 새벽 발급됐다"며 "가장 빠른 일정으로 정해서 14일 새벽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젠버그의 이번 한국행은 그야말로 '행정 절차의 늪'이었다. 지난 달 21일 네이선 와일스의 부상 대체 선수로 6주(42일) 단기 계약을 맺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키움에서 뛴 경험이 있어 적응이 필요 없는 '최적의 카드'였기 때문.
하지만 비자 발급까지 3주가 넘는 시간이 소요됐고, 로젠버그가 입국하는 14일은 계약 체결 후 25일째 되는 날다. 이제 남은 계약 기간은 단 17일. 그럼에도 로젠버그의 합류가 반가운 이유는 현재 키움 선발진의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비록 '25일의 공백'이 발생했지만, 역설적으로 로젠버그가 남은 2주 남짓한 시간 동안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준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부상 중인 와일스의 회복 상태가 더디거나, 로젠버그가 '제2의 오러클린'급 활약을 해준다면 키움은 정식 계약 전환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다.
설종진 감독은 일단 로젠버그가 입국하는 대로 몸 상태를 면밀히 살핀 뒤 등판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비행기 표보다 비자 서류가 더 늦게 도착했던 이 황당한 '입국 잔혹사'. 로젠버그가 늦게 온 만큼 더 강력한 투구로 고척돔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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