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만성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 만성두드러기 등 피부질환뿐 아니라 신장질환, 간질환, 내분비질환, 자가면역질환, 신경계 질환, 노인성 질환 등 다양한 전신질환과 연관된 복합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고령사회 진입으로 피부노화, 만성질환, 복합약물복용 등과 관련된 가려움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동진)이 만성가려움증 환자의 정밀진단 및 맞춤치료를 위해 국내 최초 다학제협진 기반 '난치성가려움증센터'를 열고 최근 개소식을 개최했다.
가려움증은 흔한 증상으로 여겨지지만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가려움증은 수면장애, 불안, 우울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문제는 피부 병변이 뚜렷하지 않거나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 없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중심의 대증치료가 반복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전신질환이나 정신건강 문제 등이 원인인 경우에는 피부 증상만으로 접근할 경우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이에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증상 치료 중심 진료에서 벗어나 원인 규명 중심의 환자맞춤 다학제협진 진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난치성가려움증센터를 개소했다.
난치성가려움증센터는 피부과를 중심으로 내과, 산부인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운영한다. 피부과 전문 평가를 바탕으로 가려움증의 양상, 발생 시기, 악화 요인, 동반 증상 등을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 알레르기 첩포검사, 피부 수분 진단, 피부조직검사, 영상검사, 신경학적 평가, 정신건강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해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확인한다.
특히 센터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아토피피부염, 만성두드러기, 결절성 양진, 접촉피부염, 직업성 피부염, 화상 후 가려움증, 원인 미상의 만성가려움증 등을 중점적으로 진료한다. 반복적인 대증치료로 증상이 악화됐거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치료가 이어진 환자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방향을 재설정한다.
김혜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장은 "가려움증은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전신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며,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피부노화와 만성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진단과 치료가 더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며 "잠을 방해할 정도의 가려움증이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가려움증은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센터를 통해 원인 규명 중심의 정밀 진단과 다학제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환자별 질환 특성에 맞춘 치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난치성가려움증센터는 환자 진료뿐 아니라 난치성 가려움증 환자 임상데이터 표준화 구축, 질환별 교육자료 개발, 지역 의료기관 대상 학술 교류 등을 통해 진단 정확도와 치료 접근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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