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호불호 갈렸던 '잇츠미' 테크노 성공, 하이브의 영리한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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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마법소녀 신드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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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일릿이 지난달 30일 미니 4집 '마밀라피나타파이'를 발매했다.

처음 대중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낯설고 읽기조차 어려운 앨범명에 장르도 테크노라니. 이정현, 채정안 등 90년대 테크노 여전사를 재소환하기라도 할 생각이냐는 의구심이 발동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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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일릿은 이웃집 소녀들처럼 친근하고 몽환적인 이미지의 노래로 사랑받았던 팀인 만큼 티저 등이 공개된 뒤에도 '남의 옷을 입은 듯한 느낌', '하이브 레이블 타 아티스트와의 구분선 모호'라는 등의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타이틀곡 '잇츠미'가 오롯이 베일을 벗은 뒤에는 반응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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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초동 판매량은 41만장을 넘어서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국내 한터차트 일간 1위는 물론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에서도 발매 직후 1위에 올랐다.

더욱 재밌는 건 음원 순위다. 음원 공개 직후에는 멜론 톱100에 80위권으로 진입했으나 마치 숨어서 듣는 명곡처럼 입소문을 타면서 일간 12위(9일 기준)까지 순위가 치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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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일릿의 성공은 하이브의 영리한 변주가 통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잇츠미'는 테크노의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리듬감을 살리되, 아일릿 특유의 몽글몽글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살려 독특한 질감을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된 비트는 숏폼에서 터졌다. 최근 1020 세대는 3분 전체의 기승전결, 혹은 곡 전체의 완성도보다 챌린지나 15초 숏폼의 중독성에 더 강렬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하이브가 노린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비트의 반복성으로 완성되는 테크노의 강점을 살려 '밈'을 공략한 것이다.

하이브의 설계는 정확히 적중했다.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붐이 '잇츠 미' 비트에 맞춰 "안 나오면 쳐들어 간다"를 부른 장면이 온라인에서 확산됐고, 원희와 붐의 리믹스 챌린지가 성사되며 열풍이 커졌다. 청소년 태권도 시범단 '리틀 K-타이거즈'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영상도 화제다. 그 결과 '잇츠 미'는 10일 한국 유튜브 뮤직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에 올랐다.

또 하나, 하이브가 칼을 간 지점이 바로 '뉴진스'와의 차별화다. 아일릿은 데뷔 초반부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수많은 반대 여론과 싸워야했다. 법원에서 이 부분이 소명되고, 활동이 거듭될수록 여론이 바뀌긴 했지만 하이브에서는 이번 앨범에서 아예 작정하고 선긋기에 나섰다.

뉴진스가 90년대 향수와 내추럴함을 강조했다면 아일릿은 이번 앨범에서 테크노 비트를 활용한 '인공미'를 전면에 내세워 가상세계 느낌을 강하게 어필한 것이다. 이런 사운드가 Z세대에게는 오히려 더 힙한 느낌으로 다가갔다.

무엇보다 '잇츠 미'는 마법소녀 세계관의 2단계 진화라고 볼 수 있다.

과거의 마법소녀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변신했다면, '잇츠 미'에서는 '너의 최애는 바로 나'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태권도복을 입고 댄스배틀을 벌이는 등 '싸우는 미소녀'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이러한 서사는 아일릿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네이버 웹툰 '서머 문'과 연계돼 더욱 강력한 몰입감을 가진다. 이는 르세라핌 캣츠아이 등 타 레이블 그룹과도 분명히 차별화 되는 지점이다. 하이브만의 영리한 변주가 아일릿을 확실한 메인스트림 그룹으로 올려놓은 것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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