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까도 불러서 이야기했다. 조금 더 간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1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내야수 윤도현을 따로 불렀다. 이 감독은 재정비가 필요한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11일 2군으로 내려보내고, 대체자를 고심한 끝에 윤도현을 1군에 등록했다.
윤도현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그해 1차지명 김도영과 KIA의 미래를 이끌 내야수 듀오로 눈길을 끌었다. 김도영은 2024년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타이틀과 함께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잠재력을 터트렸고, 윤도현은 아직이다.
윤도현의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은 해마다 찾아오는 부상이었다. 1군에서 조금 써 보려고 하면 다치고, 또 다치니 꾸준히 기회를 얻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40경기 160타석에 들어갔는데, 부상만 없었다면 훨씬 더 많은 경기에 뛸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올해 윤도현을 주요 전력으로 분류했다. 타격만큼은 진짜인 윤도현의 재능을 살리고자 1루수로 돌리면서까지 기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5경기 출전에 그친 뒤 또 2군에 갔다.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로 부진하기도 했지만, 또 허리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아야 했다.
프로는 몸 관리도 실력이다. 단순히 불운으로만 여기기에는 너무도 자주 오래 많이 아팠다. KIA는 윤도현이 타석에서 터질 때 분명 위압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아직은 성장할 시간을 기다려주고 있다.
KIA는 5월 들어 10경기에서 팀 타율 2할4푼4리에 그쳐 리그 9위다. 윤도현이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실전 감각을 조금 익히자마자 급히 1군에 부를 정도로 공격이 답답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근성 있게 했으면 좋겠다. 당연히 유망주이기에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 어영부영 한 달 반이 흘러갔다. 지금 타이밍 아니면 2~3개월 흘러가 시즌이 끝난다. 아까도 불러서 조금 더 간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윤)도현이도 간절하게 하겠다고 했다. 젊은 선수니까. 야구라는 게 마음먹기에 따라 실력 자체가 확 변할 수 있다. 이번에 제대로 마음먹고 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KIA는 현재 박민 정현창 윤도현 등 젊은 내야수들이 한 단계 뛰어넘는 성장을 보여주길 기다리고 있다.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외야에서는 프로 2년차 박재현이 공수에서 빛을 내며 올 시즌 히트상품을 일찌감치 예약한 상황이다. 박민 정현창 윤도현 가운데 한 명은 주전으로 도약할 만한 모습을 보여줘야 아시아쿼터 한 장을 굳이 야수에 쓰는 일도 피할 수 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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