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휴스턴은 지난 1월 3년 5400만 달러(약 805억원) 거액을 들여 이마이를 영입, 야심 차게 첫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나 지금은 이마이가 계속 등판하게 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한 달 동안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와도 제자리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일본인 에이스 이마이 다쓰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진 아니면 부상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마이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2홈런) 2사구 3볼넷 3삼진 6실점에 그쳐 첫 패전을 떠안았다. 팀은 2대10으로 대패했다.
부상 복귀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마이는 팔 피로 증세로 지난 한 달 동안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었다. 이날은 포심패스트볼(50개)과 슬라이더(30개) 2가지 구종만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46개. 스트라이크 비율 57.5%. 올해 4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2번째로 높은 비유이었다. 그럼에도 볼넷 3개와 사구 2개를 헌납하며 또 자멸했다.
2-2로 맞선 4회초 선두타자 랜디 아로사레나를 사구로 내보낸 게 컸다. 볼카운트 0B2S에서 3구째 바깥쪽 높은 코너에 꽉 찬 스트라이크로 삼진을 잡은 줄 알았는데, ABS 챌린지 신청 결과 0.1인치(0.254㎝)도 안 되는 미세한 차이로 벗어난 볼이었다. 이 공이 볼로 번복되자 이마이는 4구째 슬라이더를 아로사레나의 몸에 꽂았다. 다음 타자 루크 레일리도 사구, JP 크로포드는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도미닉 칸조네에게 우월 만루포를 얻어맞아 2-6으로 뒤집혔다. 시애틀로 승기가 완전히 넘어간 순간이었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ABS 챌린지로 이마이가 아로사레나에게 던진 3구째 스트라이크가 번복된 것과 관련해 "그 판정이 경기의 전환점이 됐다"고 짚었다.
휴스턴이 이마이에게 투자한 금액은 결코 적지 않다. 처음 영입한 일본 선수라는 점에서 의미 부여도 많이 했고, 스프링캠프부터 일본팬 유입을 고려한 홍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했다.
이마이가 특급 대우를 받는 사이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성공 드라마를 쓰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라이언 와이스는 원했던 선발 보직을 차지하지 못하고 불펜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6승5패, 178⅔이닝, 207삼진,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한화에 MVP 코디 폰세(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없었다면, 와이스가 무조건 에이스로 불릴 성적이었다.
와이스는 휴스턴과 1+1년 1000만 달러(약 149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규모상으로도 이마이를 밀어내기가 어려웠다.
이마이는 4경기에서 1승1패, 12⅔이닝, 평균자책점 9.24에 그쳤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가 2.05에 이른다. 큰 금액을 투자했으니 마냥 전력 외로 분류할 수도 없는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와이스는 불펜으로 시작해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긴 했지만, 스윙맨으로 최상의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와이스는 9경기(선발 2경기), 3패, 26이닝, 평균자책점 7.62에 그쳤다. 처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돌았다면 달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와이스는 현재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머물고 있다.
이마이는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치고도 "물론 시애틀은 지난해 지구 우승팀이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단지 그들의 기량이 더 뛰어났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휴스턴을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에스파다 감독은 "우리는 이마이가 완벽하게 제구할 수 있는 2가지 구종으로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길 바랐다"면서도 "상대 좌타자들을 상대로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을 활용할 기회도 분명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MLB.com은 '휴스턴이 이마이에게 투자한 금액도 있고, 선발투수 헌터 브라운과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지난달 초 부상자명단에 오른 이후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휴스턴은 이마이가 이닝이터 능력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랐다. 피터 램버트, 마이크 버로우스, 스펜서 아리게티가 최근 몇 주 동안 선발 안정화에 기여하긴 했으나 휴스턴은 올 시즌 내내 꾸준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마이는 여전히 피치클락, 일본과 다른 마운드 환경, 공인구 차이 등을 이유로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핑계로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에스파다 감독은 "이건 이마이나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의 문제다.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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