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쯤 되면 '눈물겨운 상봉'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행정 절차의 늪에 빠져 한 달 가까이 애를 태우던 키움 히어로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31)가 드디어 한국 땅을 밟는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13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로젠버그의 입국 및 합류 스케줄을 직접 밝혔다. 설 감독은 "로젠버그가 내일(14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며 "오후 쯤 경기장에 나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25일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한 만큼, 합류 후 스케줄은 전격적으로 진행된다. 설 감독은 "선수단과 인사한 뒤 곧바로 트레이너 파트와 몸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간단한 캐치볼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기 계약 신분인 로젠버그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실전 감각 확인이다. 지난 시즌 키움에서 뛴 경험이 있어 적응 문제는 없지만, 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동안의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다. 설 감독은 로젠버그의 몸 상태를 면밀히 살핀 뒤 곧바로 등판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로젠버그의 이번 한국행은 그야말로 '입국 잔혹사'였다. 지난달 21일 부상 중인 네이선 와일스의 대체 선수로 6주(42일) 계약을 맺었을 때만 해도 '최적의 카드'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비자 발급에만 3주가 넘게 소요되면서 계약 기간의 절반 이상이 날아갔다.
입국일인 14일은 계약 체결 후 25일째 되는 날이다. 남은 계약 기간은 단 17일. 산술적으로 로젠버그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는 단 2~3번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이 짧은 시간이 로젠버그에게는 강렬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현재 키움 선발진은 에이스 안우진의 공백과 배동현의 휴식 등으로 인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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