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고졸 2년 차의 패기가 한화의 불방망이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키움 히어로즈의 '영건' 박정훈이 자신의 커리어 하이 경기를 완성하며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박정훈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성적표를 남겼다. 101개의 공을 던지며 기록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 기록이다. 이날 호투로 박정훈은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박정훈의 무기는 단연 최고 150㎞에 달하는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전체 투구수 101개 중 65개를 투심으로 채울 만큼 자기 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여기에 슬라이더(23개)와 커브(13개)를 적절히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경기 후 박정훈은 "수비에서 형들과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주셔가지고 오늘 3박자가 잘 맞았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첫 선발승이라 기분이 좀 달랐다"고 운을 뗀 박정훈은 "이전 승리 때는 만들어진 상황에 그 상황을 막으러 올라간 거였고 오늘은 내가 경기를 만들어 가는 입장이어서 더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01개의 공을 던진 박정훈은 "원래 공 많이 던지는 건 자신 있다"면서도 "키움에 와서 한 100개까지 던져본 적이 없었는데 6회 시작할 때 조금 힘들긴 했었는데 그래도 내가 이겨내 보려고 했다. 아무래도 아쉽긴 한데 뒤에 나온 (김)성진이 형이 잘 막아줘 가지고 오늘 시합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5회 내려오니 코치님이 '힘드냐'고 물어보더라. 시합 전에 코치님에게 '100개 던질 수 있다'고 말했는데 다시 물어보셔서 '괜찮다. 안힘들다'고 말했다"는 박정훈은 "잘 던져보라고 해서 올라갔는데 6회를 막아내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박정훈은 "지난 등판 때는 너무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고 맞춰 잡으려고 공을 계속 놓고 제가 가진 힘 다 못 쓰고 그랬다"며 "오늘은 시작부터 '저번에 했던 것처럼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계속 강하게 들어가니까 공의 무브먼트도 더 살아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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