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야수 평가 지표에서 타격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예외인 포지션도 몇 군데 있다. 그 중 하나가 유격수다. 각 루를 지키는 선수들이 미처 커버하지 못하는 공간을 종횡무진하면서 안타를 막아내야 하는 극한직업이다. 수비 부담이 워낙 크다 보니 공격 지표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김하성을 향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시선도 비슷해 보인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3일(한국시각) '김하성이 복귀전부터 골드 글러브급 수비를 펼쳤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하지만 각 이닝 초반을 살펴보면 그의 복귀가 (애틀랜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 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SI가 주목한 건 수비였다. 매체는 '김하성은 알렉스 브레그먼이 날린 102마일(약 162㎞) 타구를 깔끔하게 잡아냈고, 4회초엔 모이세스 발레스테로스가 친 107마일(약 172㎞) 땅볼도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며 '마치 부드러운 분쇄기처럼 그들을 다뤘다는 게 정말 놀라운 부분'이라고 칭찬했다.
애틀랜타의 월트 와이스 감독 역시 "타구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까다로운 바운드도 잘 대응했다"며 "우리는 그가 과거에 골드 글러브 유격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본 바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9월 탬파베이 레이스에 웨이버 클레임을 걸어 김하성을 영입했다. 시즌 내내 계속됐던 유격수 포지션 불안 해소를 위한 대책이었다. 김하성은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애틀랜타 내야진 안정에 기여했고, 애틀랜타는 시즌 뒤 FA로 풀린 그에게 1년 총액 2000만달러 계약을 내놓았다.
김하성의 복귀는 애틀랜타에 시너지를 내는 모양새. SI는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던 마우리시오 듀본은 좌익수로 기회를 얻었다. 애틀랜타가 그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였다'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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