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가 11년 만에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 1만례를 달성,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국내 산부인과 로봇수술 전체 누적 건수의 약 7%에 해당하며 단일 의료기관 기준으로 산부인과 분야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록이다.
병원에 따르면 2015년 6월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한 이후 달성한 1만례 가운데 자궁근종 수술이 71.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난소종양 20.8%, 부인암 8%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1.9%로 가장 많았고, 40대 41.2%, 20대 9.3% 순이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성석주 교수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30~40대 여성들이 가임력 보존을 위해 로봇수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자궁 보존 중심 치료'라는 임상적 가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자궁근종 수술의 경우 기존에는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자궁적출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지만, 로봇수술은 정교한 절제와 봉합으로 자궁을 보존하면서 병변만 제거할 수 있다. 이는 가임기 여성에게 임신 가능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치료 옵션일 뿐 아니라,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에게도 장기 보존을 통해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차병원의 오랜 최소침습 수술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차병원은 1988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 수술을 도입했으며, 부인종양 수술 전문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을 기반으로 산부인과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해왔다.
성석주 교수는 "로봇수술 1만례 달성은 단순한 수술 건수 증가를 넘어 여성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자궁과 난소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난임센터와 산과와의 협진을 통해 환자의 가임력을 보존하고 미래 계획과 삶의 질까지 고려한 치료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부인암 등 고난도 질환에서 로봇수술을 적극 확대해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남차병원 노동영 원장은 "이번 성과는 의료진뿐 아니라 병원 전 부서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여성의 생애주기 전반을 책임지는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서 그동안 구축해온 진료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환자 중심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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