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재현이 돌아왔다.
부상 복귀 후 첫 시리즈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10타수5안타(0.500) 3홈런, 6타점, 3볼넷으로 폭발했다.
삼성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중 3차전에서 대체 선발 양창섭의 호투와 이재현의 그랜드슬램 등 멀티홈런을 앞세워 9대5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로 8연승이 중단된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며 하루 만에 리그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운 것은 2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삼성의 하위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타자 디아즈의 땅볼 실책과 박승규, 전병우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는 이재현이었다.
이재현은 LG 선발 송승기의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그랜드슬램(비거리 115m)을 터뜨렸다. 기세를 몰아 다음 타자 강민호 역시 초구 커브를 공략해 백투백 홈런을 완성하며 점수를 순식간에 5-0으로 벌렸다.
이재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7-2로 앞선 7회초, 성동현을 상대로 다시 한번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데뷔 첫 멀티 홈런과 함께 한 경기 개인 최다인 5타점을 기록했다. 강민호 또한 5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보태며 3타점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했다.
경기 후 이재현은 담담하면서도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첫 멀티 홈런과 최다 타점을 기록해 기쁘다. 무엇보다 어제 아쉽게 졌기에 오늘 꼭 이기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념비적인 하루였지만 웃음기는 없었다.
전날 1점 차로 뒤지던 8회 만루 찬스에서 힘없는 2루 땅볼로 물러났던 장면을 회상한 그는 "어제 타격이 너무 부끄러워 방에서도 계속 생각이 났다. 오늘 연습 때 코치님께서 다시 찬스가 올 거라고 격려해 주셨는데, 정말 찬스가 와서 '어제 같은 모습은 보이지 말자'는 각오로 집중했다"고 전했다.
밝은 미소 뒤에 수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5회 2사 만루에서 천성호 타구가 2루주자 신민재에 가리면서 나온 포구 실책 상황에 대해 그는 "창섭이 형에게 너무 미안하다. 이닝도 더 갈 수 있었다. 제가 잘 대처했어야 하는 타구였다"며 반성했다. 이날 큰 점수 차에도 끝까지 뛴 데 대해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당연한 일이 아니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부상 복귀 후 이번 LG 3연전에서만 홈런 3개를 몰아친 이재현은 "타격 사이클상 안 좋을 때가 개막 직후에 왔던 것 같다"며 "주변의 긍정적인 조언 덕분에 다시 올라올 수 있었다. 특별한 변화보다는 제 스윙을 꾸준히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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