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통합우승을 달성한 KB스타즈 '발'(發) FA 시장이 정리되는 상황이다.
우승을 합작한 강이슬은 우리은행으로 전격 이적한 반면, 박지수는 KB와 재계약을 했다. 또 KB는 떠난 강이슬 대신 윤예빈을 영입하며 전력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이외에는 지난 15일 마무리된 FA 2차 협상을 통해 김진영 이혜미가 원소속팀이었던 신한은행과 각각 1년 재계약을 하면서, 김예진을 제외한 FA 대상자 9명의 행선지도 모두 결정됐다.
이로써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에 그쳤던 우리은행은 강이슬과 김단비라는 이른바 '강단 듀오'를 형성하며 다음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올라섰고, KB는 강이슬을 제외한 나머지 우승 라인업을 지켜내면서 통합우승 2연패 도전에 나서게 됐다. 허예은과 사카이 사라라는 리그 최고의 가드진이 버티고 있기에, 1m80이라는 좋은 신장을 가진 윤예빈은 볼 핸들 부담을 덜고 강이슬과 같은 포워드 포지션에서의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FA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의 이동이다. 강이슬을 영입한 우리은행은 KB에, 그리고 윤예빈과 계약에 성공한 KB는 원소속팀이었던 삼성생명에 보호 선수 명단을 건네야 한다.
강이슬은 전년도와 당해 연도 공헌도가 모두 6위의 최상위 선수이기에, 우리은행은 강이슬을 포함해 4명의 선수밖에 보호하지 못한다. 윤예빈은 당해 연도와 전년도 공헌도가 각각 31위와 73위에 그치면서 KB가 보호할 수 있는 선수는 6명으로 더 많다.
여자농구는 선수층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보상금보다는 당장 활용 가능한 선수를 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물론 부족한 포지션을 메울 적당한 선수가 없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3자 트레이드 카드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은행의 경우 강이슬 김단비 이명관 등 3명의 '굳은자'에 이민지 혹은 한엄지를 보호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수술 이후 재활을 하고 있지만,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자원이라는 점에서 명단에 포함시킬 가치가 크다.
이럴 경우 KB는 두 선수 중 명단에 없는 한 명을 비롯해, 변하정 이다연과 같은 즉시 전력감의 포워드 자원이 보상 선수 후보로 거론된다. 여의치 않을 경우 강이슬의 계약금 300%에 달하는 보상금을 선택하면 된다.
KB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보호 가능 인원은 더 많지만, 벤치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윤예빈 박지수를 비롯해 허예은 이채은 송윤하 등 5명은 무조건 보호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해냈던 식스맨 나윤정 양지수 이윤미 성수연 중 1명의 이름만 더 명단에 남길 수 밖에 없다. 포워드진이 풍부한 삼성생명으로선 가드진 보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보호 선수 명단은 19일 오후 5시까지 제출해야 하고, 전 소속 구단은 20일 오후 5시까지 보상 선수 혹은 보상금을 선택해야 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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