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준재가 조금 계산이 안되는 선수에요."
SSG 랜더스는 16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9회말 드라마틱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상대 불펜 배재준을 흔들어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최정의 희생플라이 타점에 이어 2사 주자 1루에 터진 채현우가 오른쪽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끝내기 적시 2루타로 4대3 승리를 거뒀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빛난 경기였지만, 우여곡절은 있었다. 9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직후, 다음 타자 정준재의 타석이었다.
1점 차 지고있는 상황에서 노아웃 1루. 2번타자 정준재인 것을 감안해 작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정준재가 초구 볼 이후 2구째 번트를 대는데 실패했고, 2B1S에서 4구째 또 번트를 실패하며 파울이 됐다. 이후 5구째 149km를 직구를 그냥 쳐서 우측 안타를 만들었다.
번트 실패가 안타가 되면서 기사회생했다. 그런데 정준재 타석에서 중계 화면을 통해 1구, 1구 이숭용 감독의 얼굴 표정이 잡혔다. 기습 번트 실패에 탄식했지만, 끝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박수를 치는 모습이었다.
이튿날 17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웃으면서 "초구에는 기습 번트 사인을 내고, 그다음에 히팅 사인을 냈다. 근데 히팅 사인을 냈더니 본인이 번트를 대더라. 결국 그래 그냥 과감하게 쳐라는 심정으로 2B2S에서 히트앤드런 사인을 냈는데, 그게 결정적이었다. 미스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하나 했다"고 배경을 설명?다.
지난해 부침을 극복하고, 공수 겸장 주전 2루수로 성장하고 있는 정준재지만 아직 작전 수행에 있어서는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하다. 이숭용 감독도 "준재가 조금 그런 면이 있다. 계산이 안된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경우가 있다. 어떨 때는 너무나 잘하고, 어떨 때는 턱도 없는 플레이를 한다. 그래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웃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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