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의 저런 골은 나도 10년 만에 처음 본다."
유병훈 FC 안양 감독이 제주 SK 원정에서 성치 않은 오른다리로 투혼의 선제골과 함께 승리를 가져온 '팀플레이어' 김동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안양은 17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제주 SK 원정에서 전반 35분 김동진의 선제골, 후반 1분 마테우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3연속 무승부, 4경기 무승 고리를 끊어내며 승점 20점 고지에 올랐다. 제주를 8위(승점 18)로 밀어내고 7위에 랭크됐다.
제주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홈 경기인 이날, 직전 울산HD 원정에서 판정 항의로 퇴장당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을 대신해 정조국 수석 코치가 벤치를 지켰다. 0-2로 뒤지던 후반 19분 김륜성이 만회골을 기록했고, 90분간 슈팅 23개, 유효슈팅 12개의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골, 역전골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뒷심에 비해 부족한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울산HD전에 이은 2연패로 휴식기에 들어가게 됐다.
전반 내내 뜨거웠던 제주의 공세에 찬물을 끼얹은 건 '안양 베테랑' 김동진의 투혼 넘치는 선제골이었다. 전반 35분 라파엘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동진이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0일 전북전에서 햄스트링 근막을 다친 김동진은 부상 병동이 된 팀 사정을 고려, 통증을 참고 90분 풀타임 출전을 자청했고, 골까지 터뜨렸다. 이 골 장면에 대해 경기 후 유 감독은 "오른발 슈팅을 잘 안하는 선수다. 이 선수를 10년째 봤는데 나도 처음 보는 슈팅이었다. 오른쪽 다리가 아픈 상황인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진해서 팀을 위해 뛰겠다는 마음을 높이 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마테우스의 원더골, VAR 오프사이드 판독 끝에 인정된 이 쐐기골도 5경기 만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유 감독은 "마테우스가 부천전 퇴장으로 2경기 결장해 팀 공격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후 정신을 차리고 돌아와 제 역할을 해줬다. 팀에 큰 도움이 됐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 '승리시 월드컵 휴가 3~4일 연장'을 공약했던 유 감독은 "약속은 지켜야 한다"면서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따를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투혼의 김동진은 "2주 정도 주시지 않을까. 그 정도면 햄스트링 부상도 충분히 나을 것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제주=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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