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트랜스젠더 선수가 고교 육상 대회에서 여자 종목 우승을 차지한 뒤 공동 우승자로 시상대에 올라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뉴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무어파크에서 열린 CIF(캘리포니아 학생 체육 연맹) 남부지구 결승전에서 주루파 밸리 고등학교 소속 트랜스젠더 선수 AB 에르난데스는 여자 멀리뛰기와 높이뛰기, 세단뛰기에서 모두 우승했다. 특히 일부 종목에서는 2위 선수와 큰 기록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특이한 시상식 장면이 도마에 올랐다.
대회 진행자는 각 종목마다 '공동 챔피언'이 있다고 발표했고, 에르난데스와 여성 선수들이 함께 우승자로 호명됐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멀리뛰기에서 곤살레스 선수를 30㎝ 이상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지만, 시상대에서는 곤살레스만 단독으로 가장 높은 단상에 올랐고 에르난데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높이뛰기에서는 에르난데스가 그윈네스 무레이카 선수를 약 5㎝ 차이로 꺾었다. 이 종목 시상식에서는 두 선수가 함께 정상 단상에 섰다.
세단뛰기에서는 에르난데스가 말리아 스트레인지 선수를 크게 앞서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스트레인지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에르난데스 혼자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학생 체육 연맹이 도입한 이른바 '시범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해당 제도는 트랜스젠더 선수 뒤로 밀린 여성 선수들에게 공동 우승자 자격을 부여해 함께 시상대 정상에 설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이 같은 방침은 당시에도 거센 논란을 불러왔지만, 연맹 측은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동일한 기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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