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첫 시즌 리버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에 올려놓고도 두 번째 시즌 추락하자 경질된 아르네 슬롯 감독이 팬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리버풀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슬롯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슬롯 감독은 2024년 6월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리버풀 사령탑에 선임됐다. 출발은 화려했다. 2024~2025시즌 리버풀을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으로 선물했다.
두 번째 시즌 꿈은 더 컸다. 리버풀도 화답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럽 최다인 4억5000만파운드(약 9140억원)를 지출했다. 그러나 투자 대비 최악의 시즌이었다. 리버풀은 5위로 추락했다. 다만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은 거머쥐었다.
리버풀은 슬롯 감독에게 기회를 더 주려고 하다가 마지막 순간 입장을 바꿨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리버풀의 차기 사령탑으로는 본머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1순위다. 영국의 'BBC'는 1일 '리버풀은 이번 주에 이라올라를 새 감독으로 영입하기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슬롯 감독은 '리버풀 에코'를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 클럽에 많은 것을 바치고, 클럽의 가치를 지켜왔으며, 수많은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낸 선수들이 쌓아온 기반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책임이었으며, 이를 통해 리버풀은 다음 시즌과 그 이후에도 최고 수준에서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슬롯 감독은 디오구 조타도 추모했다. 조타는 지난해 7월 28세의 안타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동생인 안드레와 스페인 사모라에서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그는 조타의 죽음이 '형언할 수 없다'면서도 '리버풀 가족들이 보여준 사랑과 연민, 그리고 지지는 정말 대단했다. 이 클럽을 떠나면서, 여러분이 조타를 기리고 그의 기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준 모습은 내게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마워했다.
슬롯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였지만 그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리버풀은 '슬롯이 팀에 머무는 동안 기여한 바는 상당했다. 리버풀의 20번째 리그 우승을 안겨준 감독으로서 이 축구 클럽의 역사에 항상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슬롯에게 감사의 마음을 공식적으로 표한다'고 했다.
구단은 이어 '그는 조타를 잃은 이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를 통과하도록 구단을 이끄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 시기 동안 그가 보여준 연민과 인류애는 인간으로서의 그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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