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친 타격감이다.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1953년 이후 처음으로 구단 새 역사까지 세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5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펼쳤다.
팀 불펜진이 9회에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샌프란시스코가 3대4로 지면서 빛이 바랬지만 이정후의 활약은 대단했다.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이후 모든 타석 안타를 기록했다.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이후 득점에는 실패했다.
6회말에는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이후 맷 채프먼의 적시타때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가 1-1 동점을 만든 점수였다.
이정후는 8회말에 챌린지를 통해 포수 앞 내야 땅볼이 내야 안타로 바뀌면서 두번째 안타를 쳤고, 이후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2루타때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가 2-1로 역전했다.
9회말 이정후가 2사 1루 찬스에서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주자 1,3루 기회를 마련했으나 엘드리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이날 안타 4개를 추가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3할3푼3리로 상승했다. 하루만에 1푼이 올랐다. 단숨에 MLB 전체 타격 2위에 등극했다. 1위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오토 로페즈로 3할3푼6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30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이후 4번이나 4안타 경기를 펼쳤고, '멀티 히트' 경기도 7차례나 된다. 허리 부상 이전과 이후 이정후의 활약상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MLB.com'은 이날 경기에 대해 "이정후는 짧은 휴식에도 빛났지만, 자이언츠의 불펜 문제는 계속돼 결국 패배로 끝났다"고 평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양상으로 흘러간 경기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대해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더라도 흥미진진하고 영향력있는 선수라는 점"이라며 극찬했다.
또 "이정후는 시카고 원정을 마친 후 새벽 4시에 오라클파크에 도착했고, 해가 뜰 무렵에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이정후는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정후는 인터뷰에서 "KBO리그에서 뛸 때는 지방으로 원정 경기를 가야 할 때가 있었다. 원정에서 돌아오면 새벽 3시쯤 됐고, 원래 3~4시에 자는 게 익숙해서 괜찮았다"며 짧은 휴식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이정후는 1900년 이후 샌프란시스코 11경기에서 27안타 이상을 기록한 역대 6번째 타자다. 가장 최근 기록이 1953년의 위트니 록먼이었는데, 이정후가 무려 73년만에 이 기록을 세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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