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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밀 로저스는 '악동'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까.
로저스는 한화에서도 에이스 대접을 받았지만, 특유의 '악동 이미지' 때문에 팀에 잘 녹아들지는 못했다. 2016년 일본 고치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때는 휴식일에 갑작스럽게 화려한 색깔로 염색을 하고 나타나 당시 한화 김성근 감독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 적도 있었다.
사실 프로 선수가 머리 색깔을 어떻게 하든 자유다. 그러나 '팀 코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는 해외 리그에도 엄연히 존재한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의 경기장 밖 드레스 코드는 깔끔한 정장 수트차림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이런 팀 코드를 지키려고 애쓴다. 과거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텁수룩한 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조니 2006년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기자마자 수염을 깨끗이 밀고 나타나기도 했다. 팀 문화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었다.
물론 로저스는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팀 동료들과는 비교적 잘 지냈다. 하지만 예측불허의 돌발 행동 때문에 코칭스태프나 프런트 관계자는 로저스 관리에 애를 먹곤 했다. 그래서 넥센이 로저스 영입을 발표했을 때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넥센 관계자는 "로저스가 2년 전과는 달리 많이 성숙해졌다"며 이런 우려의 시각을 일축했다. 결국 이 또한 말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로저스가 어떻게 변모했는지는 스프링캠프를 지켜보면 된다. 넥센은 31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로저스는 애리조나로 곧장 합류할 계획이다. 과연 로저스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