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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이다. A매치 휴식기, K리그가 조용하다.
화두는 단연 U턴파다. 군입대가 걸린 선수들이 많다. 1990년생들이다. 만 27세까지 상무, 경찰청 지원이 가능하다. 단 6개월 전 국내 리그에 등록된 선수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이명주(알 아인) 윤빛가람(옌볜) 한국영(알 가라파) 트로이카가 대표적이다. 이명주는 서울 입단을 앞둔 상황이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이명주의 서울 이적이 임박했다. 상당 수준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황선홍 서울 감독도 "이명주를 당연히 데려오고 싶고, 데려와야만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영도 주목받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클래식 한 구단과 상당 수준 합의를 이뤘다. 이적을 코 앞에 둔 상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입대 목적이 아닌 U턴파도 있다. 김형일과 류승우(페렌츠바로시) 그리고 송진형(알 샤르자)이다. 김형일은 김영권 대체자로 광저우 헝다에 입단했었다. 하지만 김영권이 조기 복귀하면서 최근 계약을 해지했다. 국내 복귀가 유력하다. 강원 입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선지가 바뀔 수도 있다. 변수는 역시 연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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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레버쿠젠 입단 후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던 류승우는 어깨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다. 7월 완전히 회복할 전망이다. 탐내는 팀들이 있는데 그중 제주가 한 발 앞서 있다. 류승우는 2013년 제주 입단 직후 독일로 나갔다. 당시 제주가 보여준 대승적인 결정에 대해 류승우는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역시 관건은 돈이다. 현 소속팀에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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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외인 농사, 다시 외인으로…
외국인선수 농사에 실패했던 팀들이 있다. 포항, 울산, 광주다. 포항은 지난 1월 야심차게 스웨덴 출신 수비수 마쿠스를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결국 작별했다. 공격수를 수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재빨리 움직였다. 검증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완델손을 품에 안았다. 임대 영입이다.
울산도 바쁘다. 코바와 페트라토스를 내보냈다. 공백을 채워야 했다. 제대로 된 공격수를 데려와야 했다. 스카우트를 유럽으로 직접 파견해 선수를 물색했다. 후보가 좁혀졌다. 그리스 리그에서 활약했던 공격수와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도 한 차례 진통을 겪었다.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바로스와 결별했다. 지난 겨울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고 영입했으나 실패했다. 영입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지난 5월 계약을 해지했다. 실패한 외국인선수의 빈 자리. 다시 외국인선수로 채울 생각이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영입에 근접했다. 세부사항 조율을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 후 최종 사인만 남겨두고 있다.
▶중국파의 약세, 그리고 작아진 빅리거
존재감이 약해진 해외파의 이적설도 들려온다. 장현수(광저우 부리)는 중국을 떠날 계획이다. 눈은 일본 또는 중동을 향하고 있다. 이적료, 연봉 등 조건이 맞지 않아 K리그로 오긴 어렵다. 김기희(상하이 선화)도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러나 최악은 아니다. 5월 들어 리그 두 경기에 나섰다. 입지가 커지고 있는 상황. 유럽, 중동 진출을 모색했으나 금액 조건도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여름 이적은 쉽지 않아 보인다.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독일 분데스리거 박주호(도르트문트)다. 온도차는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리그 복귀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이청용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폭 넓게 고려하고 있다. 반면 박주호는 현 소속팀에서 더 도전을 해보겠다는 생각이다. 박주호의 에이전트는 "현실적인 문제로 K리그 복귀는 어렵다. 넓은 관점에서 이적도 생각해 볼 순 있으나 현재로선 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최근 도르트문트 감독이 교체돼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UAE 알 와흐다에서 설 곳을 잃은 임창우도 이적이 유력한 상황. 차기 행선지는 K리그가 아닌 해외 리그가 될 것이란 것이 다수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데브레첸 임대 생활을 마친 석현준도 주목할 만 하다. 9일 귀국한 석현준은 다음달 2일 포르투에 합류할 예정이다. 신임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겠단 각오지만,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