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2011년은 최고의 해였다.
연초에 예상치도 못했던 삼성 라이온즈 13대 감독에 임명됐다. 시즌에 앞서 4위권 정도로 전력을 평가 받았지만 정규시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과 아시아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며 3번의 헹가래를 받았다.
류 감독 스스로도 "2011년이 가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고 한다. 류 감독은 "인생사 새옹지마가 아닌가. 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 일도 찾아오기 마련"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최근에 액땜을 제대로 하나 했다"고 털어놓았다.
류 감독은 지난 연말 지갑을 분실하는 사고가 있었다. 류 감독에 따르면 행사에 정신없이 참석하는 과정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에 앞서 승용차 트렁크 위에 지갑을 올려 놓았다가 깜빡 잊고 그냥 출발을 했다. 지갑 안에는 신분증을 비롯해 현금, 카드, 선물권 등 꽤 많은 돈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몇일이 지났지만 지갑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 류 감독은 "신분증이 있어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이 발견하셨으면 돌려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워낙 지갑 속에 들어있던 금액이 컸다. 평소에 그만큼 돈을 갖고 다닐 일도 없는데 나와 인연이 없으려니 그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아까운 마음도 있지만 그 보다 더 큰 것들을 이뤘기 때문에 액땜으로 생각한다"고 웃어 넘겼다.
지갑을 분실한 다음날 류 감독은 송삼봉 단장과 스프링캠프지 점검 차원에서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지갑을 잃어버린 류 감독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송 단장은 공항 면세점에서 새 지갑을 선물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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