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모두 모였다. 그만큼 한국 축구에 있어서 2012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기자간담회였다.
3일 서울 중구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최강희 A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기자간담회에는 두 감독만 온 것이 아니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이회택 부회장, 황보관 기술위원장, 김주성 국제국장 등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150여명의 취재진들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조 회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최 감독과 홍 감독의 손을 잡은 뒤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어깨동무를 하며 파이팅도 외쳤다. 큰 문제가 없었다. 두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협조하겠다고 했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겠다고 했다.
K-리그 전북을 맡을 당시 구수한 입담을 과시했던 최 감독은 기자간담회 중간중간 농담도 잊지 않았다. 질문의 살짝 끊기자 기자들을 향해 "우리 둘이 싸우는 것을 원할텐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홍 감독을 놀릴려고 올림픽대표팀에서 8명 정도를 뽑겠다고 했다. 올림픽대표팀 코치들이 많이 놀라더라. 내가 많이 양보했다"고 농을 던졌다. 전북 선수들은 얼마나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 데려가고 싶다. 에닝요까지 귀화시키고 싶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상생의 해법을 찾아 시원스럽게 발표한 신년 첫 기자간담회. 한국 축구의 2012년 출발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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