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전북) 이근호(울산) 등 대어급 선수들이 거취를 정하며 K-리그 이적시장이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
올 겨울이적시장은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K-리그는 2부리그로 떨어지는 팀을 가리기 위해 스플릿 시스템을 실시한다. 팀당 정규리그 30경기를 한 뒤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이 홈앤드어웨이로 팀당 14경기를 치른다. 생존을 위해 즉시전력감을 두고 치열한 영입전을 펼쳤다. 올겨울 K-리그의 이적시장을 살펴보면 유럽 명문팀들과 묘한 데자뷰(Dejavu)가 된다.
성남은 유럽이적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파리생제르맹(PSG)과 닮았다. PSG는 프랑스 수도 파리를 연고로 한 명문팀이지만, 리옹, 릴, 마르세유 등에 밀려 어깨를 피지 못했다. 그러나 카타르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PSG는 공격적인 투자로 파스토레, 메네스 등 스타급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PSG는 12일 현재 프랑스 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남도 대대적 투자로 스타급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윤빛가람을 영입하는데 현금 20억원과 전도유망한 미드필더 조재철을 내준 성남은 한상운 영입에도 장학영과 현금 15억원을 투자했다. 김성준 영입에도 10억원 이상의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호와 세르비아 용병 요반치치까지 추가한 성남은 단숨에 리그 정상급 전력으로 뛰어올랐다. 파격적 투자로 K-리그를 이끌었던 명문 성남은 지난 2년간 모기업의 지원이 끊기며 암흑기를 보냈다.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로 해마다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K-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문과는 거리가 먼 선수구성이었다. 그러나 피스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 내년시즌 큰 대회를 앞두고 올겨울 돈보따리를 풀었다.
지난시즌 꼴찌였던 강원은 대대적인 물갈이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강원의 선수 영입 과정을 보면 스페인의 말라가와 비슷하다. 두 팀 모두 베테랑 스타들로 팀을 재편했다. 말라가는 대형 스타들 대신 판 니스텔로이(36), 호아킨(32), 마타이센(32) 등 노장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상위권 전력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강원도 마찬가지다. 베테랑 김은중(33) 배효성(30)을 축으로 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김명중 송유걸도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다. 강원은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이을용과 김영후가 각각 은퇴와 군입대로 팀을 떠났다. 베테랑들로 이들을 대체함과 동시에 풍부한 경험을 젊은 선수들에게 심겠다는 복안이다.
대전의 영입 과정을 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볼턴과 위건이 떠오른다. 대전은 국내선수는 임대, 용병은 제3세계 국적을 택했다. 볼턴과 위건은 임대와 다국적 용병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팀이다. 재정이 열악한 볼턴은 팀에서 자리잡지 못한 윌셔(아스널), 스터리지(첼시) 등을 임대해 성적을 끌어올렸다. 가난한 시민구단 대전은 전북과 전남에서 어중간한 위치에 놓여있던 김형범 황도연을 임대로 영입해 측면과 중앙 수비를 보강했다. 영입자금이 부족한 위건은 EPL에서 보기힘든 에콰도르와 온두라스 등 다국적 용병을 영입해 성공한 팀이다. 위건이 영입한 발렌시아(에콰도르·맨유), 팔라시오스(온두라스·스토크) 등은 EPL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대전도 몸값이 오른 브라질 선수 대신 멕시코와 벨기에 출신 용병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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