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았다.
지난해 승부조작에 가담해 영구제명된 최성국(29)이 마케도니아 1부 리그 라보트니키 입단을 추진하고 있다. 최성국은 수원 삼성 소속이던 지난해 6월 1일 열린 K-리그 워크숍에서 결백을 호소했으나 이후 승부조작 가담 사실이 드러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됐다. 국내 프로팀은 물론, 아마 선수, 지도자로도 활동할 수 없게 됐다.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승부조작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막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축구협회의 결정은 국내에서만 효력을 발휘할 뿐이다. 국내 선수가 해외 클럽으로 이적하려면 소속팀의 이적동의서가 필요한데, 선수의 권리를 중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부분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다. 프로연맹과 이전 소속팀이 이적동의서 발급을 거부해도, 선수가 FIFA에 상황을 설명하면 다른 리그 이적이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승부조작 선수들이 해외리그을 시도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선수들의 신분도 애매하다. 연맹은 구단에 등록된 것은 아니지만 클럽 소속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수원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최성국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연봉 재계약을 하지 않아 계약해지가 됐다고 했다. 축구협회가 영구제명을 했기 때문에 이제 수원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성국이 FIFA에 수원의 이적동의서가 필요없다고 얘기해도 할 말이 없다는 설명이다.
수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쯤 최성국의 에이전트로부터 불가리아 팀을 알아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마케도니아로 방향을 튼 모양이다. 상당히 헐값으로 간다고 들었다. 구단으로선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생계를 유지하려다보니 해외진출을 모색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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