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애정신의 백미는 역시 키스신이다. 남녀 주인공의 달착지근한 키스에 관객들도 가슴이 설렌다. 하지만 알고 보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키스신 뒤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봤다.
영화 '풍산개'에서 윤계상(왼쪽)과 키스신을 찍었던 김규리는 "당시 배가 너무 고파 생선과 양파를 많이 먹고 촬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양치는 기본, 사탕을 먹기도
키스신을 촬영하기 전엔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찔한 스킨십을 해야 되는 탓에 자칫 파트너에게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 양치는 기본이다. 가글을 하기도 하고 사탕을 먹기도 한다. 달콤한 향기를 위해서다.
하지만 항상 최상의 조건을 유지할 수는 없는 법. 삐끗하면 '참사'가 벌어진다. 영화 '풍산개'에서 윤계상과 뜨거운 키스를 나눴던 김규리는 "너무 배가 고파서 생선과 양파를 많이 먹고 키스신을 촬영했다. 윤계상에게는 정말 고문이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남자 배우의 까칠까칠한 수염도 문제다.
김규리는 "윤계상의 수염 때문에 1주일 정도 얼굴이 붉어져서 다녔다. 여성과 키스하고 싶은 남성분들은 과감하게 수염을 미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A군, 갑자기 딥키스를….
배우들도 사람인지라 경우에 따라 '본색'을 드러내기도 한다.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는 "소속사 여배우가 키스신을 찍은 적이 있었다"며 "입만 가볍게 맞추는 장면이었는데 상대 배우가 갑자기 딥키스를 해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왜 그랬냐고 그 배우에게 따지니 '리얼리티를 위해서 그랬다'고 변명을 하더라"고 밝혔다.
키스에 대한 강한 열망은 없던 키스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영화 관계자는 "여배우들에게 잔뜩 사심을 가진 남자 배우들이 있다. 그런 경우 직접 제작진에게 없던 키스신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키스신이 있어도 찍기 싫을 때가 있다.
이 관계자는 "촬영을 하면서 모든 배우가 사이가 좋을 수는 없다"며 "평소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데 키스신까지 있으면 죽을 맛일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 후의 민망함은 어쩌나
아무리 연기라 하더라도 실제 연인이 아닌 남녀 배우가 키스를 하고 난 뒤엔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도 있을 터.
하지만 한 연예계 관계자는 "생각만큼 그렇지는 않다. 연기를 직업으로 하는 배우들인 만큼 그 정도로 민감하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남녀 배우가 서로 이성으로서 호감을 갖고 있는 경우면 금상첨화다. 이 관계자는 "과거 남녀 주인공이 침대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옥신각신하는 장면이 있었다"며 "하는 척만 해도 되는 장면이었는데 두 사람은 스태프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진짜 키스를 했다"고 말했다.
너무 친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절친 스타 공유와 임수정은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았던 장유정 감독은 "티격태격 싸우는 장면은 NG 몇 번 안내고 오케이인데 몇 장면 되지도 않는 가벼운 키스신은 10번씩 NG를 냈다"며 "키스신 때는 오케이 사인이 나자마자 서로 등 돌리고 가버리더라"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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