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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김남일 영입' 인천, 실리-명분 모두 잡았다

by 박찬준 기자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극적인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뒤 얼싸안은 김남일(왼쪽)과 허정무 당시 대표팀 감독(현 인천 감독).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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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가 설기현(33)에 이어 김남일(35)까지 잡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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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과 김남일의 영입은 잠잠했던 겨울 이적시장의 깜짝 카드다. 설기현과 김남일 모두 허정무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속에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K-리그는 물론, 중국과 일본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허 감독과의 의리를 저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 설기현과 김남일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부터 허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두 선수는 올림픽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까지 성장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두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으로 인천은 단숨에 K-리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두 선수의 합류로 인천은 실리와 명분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전력 상승효과, K-리그의 다크호스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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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올시즌을 앞두고 임중용(37) 플레잉코치를 독일로 연수를 보내고, 전재호(32)마저 부산으로 이적시키며 2003년 창단 멤버를 모두 떠나보냈다. 대신에 자유계약으로 박태민 김태윤 윤준하 최종환 이호균 등을 영입했다. 팀의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었지만, 이름값만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스타급 선수들은 아니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없다는 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설기현과 김남일의 합류로 팀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들은 여전한 실력과 풍부한 경험까지 갖췄다.

설기현은 2011년 K-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으며, 김남일 역시 해외팀의 러브콜을 받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K-리그에서 최소 1~2년은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란 평이다. 이들은 경기장 밖에서 더 큰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 허 감독은 설기현을 선수단의 멘토로, 김남일을 경기를 이끌 리더로 활용할 속내를 드러냈다. 설기현은 이미 목포 2차 전지 훈련에 합류해 '따뜻한 리더십'을 선보였으며, '카리스마'로 유명한 김남일의 리더십은 정평이 나있다. 허 감독은 "이들이 후배들을 잘 아우르고 가르쳤으면 좋겠다. 특히 김남일의 경우 팀 내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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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스타의 영입, 숭의아레나 가득 메운다

2012년은 인천에 있어 중요한 한 해다. 스플릿시스템 실시로 강등권 탈출이라는 목표 뿐만 아니라 숭의아레나의 성공적 운용이라는 당면 과제가 있다. 숭의아레나는 지자체 내 축구장 운영 사례의 모범답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지지부진한 완공계획때문에 골머리를 썩었지만, 축구계의 노력으로 올시즌 개막전이 열릴 수 있게 됐다. 인천은 위탁 운영을 통한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장에 관중들이 모이지 않으면 이같은 청사진도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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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과 김남일의 영입은 그래서 반갑다. 팬들은 스타에 열광한다. 서울과 수원이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것은 성적과 마케팅 능력 뿐만 아니라 스타의 힘이 크다. 설기현과 김남일은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들로, 팬들을 경기장으로 모을 수 있는 카드다. 특히 김남일의 경우 인천의 축구명문 부평동중과 부평고를 차례로 거친 인천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인천에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다는 약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설기현과 김남일의 합류로 미디어의 노출 빈도도 늘어나고 더 나아가 인천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또 하나의 명분을 마련해 준 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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