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3·셀틱)이 셀틱에서 자리를 잡는 과정을 쭉 지켜본 닐 레넌 셀틱 감독. 그는 기성용이 2010년 1월 셀틱에 입단할 당시 셀틱의 코치로, 기성용을 영입할 당시부터 현재 셀틱의 에이스로 성장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리고 이제 그동안 지켜봐왔던 기성용의 성장과정을 셀틱 선수들이 배워야 할 본보기로 제시했다.
레넌 감독이 23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일간지 더 스코츠맨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성장 과정을 언급했다. 그 배경이 재미있다.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는 공격수 모하메드 방구라(23·시에라리온)에 대한 팬들의 비난을 일축하기 위해 든 예시였다.
레넌 감독은 "방구라는 현재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23세에 불과하다. 나는 그가 잠재력을 곧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경기력을 걱정하지 않는다. 팀에 합류한지 4~5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에 대해 너무 빠르게 평가를 내린다"며 방구라를 감쌌다. 그러면서 "방구라는 기성용과 비슷하다. 기성용도 입단 첫 해에 기대가 컸지만 좋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꽃을 피웠다. 방구라도 재능이 있는 선수다. 매일 발전하고 있다. 방구라도 (기성용처럼) 곧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방구라는 기성용의 첫 시즌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8월, AIK 스톡홀름(스웨덴)에서 220만파운드(약 약 38억원)에 셀틱으로 이적한 방구라는 현재(24일)까지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2차례 뿐, 셀틱 데뷔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셀틱 팬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200만파운드(약 35억원)에 셀틱에 입단한 기성용도 입단 초기에는 부침을 겪었다. 2010~2011시즌 초반 8경기(공식경기)까지 단 한번의 출전기회를 잡았다. 주전 미드필더 스콧 브라운(27·스코틀랜드)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예쁘게만 공을 차는 플레이 스타일이 스코틀랜드리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성용은 그해 이적까지 불사하며 남아공월드컵을 위해 조기귀국하는 등 강수를 뒀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에서의 활약과 브라운의 부상공백을 틈타 주전으로 거듭났다. 거친 스코틀랜드 축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싸움을 했고 플레이 스타일은 레넌 감독이 원하는 투쟁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유럽축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신이었다.
기성용은 올시즌 31경기에 출전,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한때 기성용을 외면했던 레넌 감독도 "기성용은 월드클래스급"이라며 '이적 불가'까지 선언했다. 입단 첫해의 성장통을 겪고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기성용, 그는 레넌 감독이 인정한 선수 성장의 '좋은 예'였다. 레넌 감독은 방구라도 같은 성장과정을 걸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듯 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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