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렬(23)이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다.
사인만 남은 상황이다. 이적료는 1억5000만엔(약 22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FC서울과 감바 오사카가 극적으로 실마리를 찾았다. 감바 오사카가 이승렬에게 눈독을 들인 것은 지난달이다. 이근호와 김승용(이상 울산)이 K-리그로 유턴한 후 이승렬에게 꽂혔다.
이승렬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2008년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신인왕을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2008년 31경기 출전, 5골-1도움, 2009년 26경기 출전, 7골-1도움, 2010년 28경기 출전, 10골-6도움을 기록하며 FC서울의 미래로 자리매김했다. 21세에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도 승선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2대0 승)에서 인저리 타임을 포함해 정확히 5분23초를 뛰었다. 월드컵 직후에는 축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소속팀에서 19경기에 출전, 1골에 불과했다. 태극마크와도 거리가 멀었다. A대표팀은 물론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외면받았다.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사라졌다.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하다보니 리듬을 찾지 못했다. 뭔가에 쫓기듯 그라운드에서 우왕좌왕했고, 침체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짧은 출전 시간은 독이었다.
올시즌의 전망도 밝지 않았다. 용병 듀오 데얀과 몰리나가 건재한 가운데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감바 오사카의 러브콜은 어둠 속 한 줄기 빛이었다.
그러나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년 임대로 가닥을 잡았다. 반대하던 최용수 서울 감독도 긴 설득 끝에 돌아섰다. 하지만 서울 구단 최고위층에서 지난 주말 "임대는 안 된다"며 거부하면서 협상은 결렬되는 듯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감바 오사카였다. 이승렬의 영입을 기정사실화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허공으로 날아갈 판이었다. 배수진을 쳤다. 임대에서 완전 이적으로 전략을 바꿔 26일 서울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 1년 임대로 6억여원을 지급하는 조건을 접고 이적료로 22억원을 내놓았다. 서울도 감바 오사카의 끈질긴 구애를 결국 수용하면서 합의점을 찾았다.
현재 서울과 감바 오사카는 세부계약을 조율하고 있다. 두 구단은 이번 주중 이승렬의 이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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