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가 남았다.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차는 5점이다. 4위 KEPCO와는 승점 2점차다. V-리그 3위에 올라있는 현대캐피탈의 현주소다.
목표는 2위 탈환이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2위 대한항공도 손을 놓고 있지 않는다.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대한항공과 펼칠 5라운드와 6라운드 2차례 맞대결 승리를 포함해 12경기에서 8승 이상은 해주어야 해볼만하다.
변화가 필요하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의 선택은 '세터 경쟁체제 구축'이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 자리는 '베테랑' 최태웅의 몫이었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 백업 세터인 권영민이 선발로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3라운드 후반 체력과 집중력 저하로 부진했던 최태웅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였다. 동시에 최태웅에게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주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영민을 살리는 길이기도 했다. 주전자리를 뺐긴 권영민은 한동안 경기 감각 부족에 허덕였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경기 감각을 되찾으면서 팀에 힘이 실렸다.
하 감독의 말대로 세터 무한경쟁은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동력원이 됐다.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긴장하게 됐다. 최태웅과 권영민의 토스워크는 다르다. 덕택에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 최태웅은 공격수들이 스파이크하기 편하게 공을 올려준다. 점프력이 좋은 수니아스가 백어택이나 오픈 공격을 시도할 때 때 좋다. 반면 권영민의 토스는 최태웅보다 빠르다. 공격수들에게 바로바로 올라온다. 공격 스텝과 타법이 빠른 문성민이 조금 더 편하게 공격할 수 있다. 속공에도 유리하다. 센터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하 감독이 구축한 세터 경쟁 체제는 앞으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 감독은 "권영민도 국가대표팀 세터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서로의 경쟁심을 유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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